강원교육감 후보 '표심 경쟁' 본격화…선거분위기 '고조'

후보들은 각기 다른 공약을 내놓고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상대 후보에 대해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선배 후보, '교육감 관사 및 기초학력' 비판

보수 성향의 김선배(62·전 춘천교대 총장) 후보는 교육감 관사 신축문제를 언급하며 민병희 후보를 질타했다.

김선배 후보는 "민 후보는 교육감으로 출마할 당시 관사를 반납하겠다고 공약했다"면서 "아파트를 매입해 관사로 사용할 것이면서 관사 신축을 위해 수억원의 예산을 지출해야 할 이유는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민 후보가 교육위원 시절 관사를 두면 가족 거주비와 운영비 모두 세금으로 충당하는 관사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정작 2010~2012년 교육감 및 부교육가 관사 물품 구입비 현황을 보면 돌침대(374만원), 소파(471만원)를 구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은 예산부족으로 찜통 교실, 냉장고 교실, 발암물질 석면교실, 납에 오염된 인조잔디구장을 사용 중"이라며 "학생 환경 개선보다 중요한 일이였는지 도민에게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9일에도 국가 수준학업성취도 평가 하락을 언급하며 민 후보를 질타했다.

그는 "교과부가 발표한 기초학력 미달 비율 및 전국순위 자료를 보면 중학교는 2009년 전국 16개 시·군 중 1위에서 2013년 17개 시·군 중 16위로 떨어졌다"며 "고등학교도 2009년 전국 3위에서 2013년 15위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민병희 후보 "진보와 보수 끌어안는 교육 선진국"

진보 성향의 민병희(61·현 도교육감) 후보는 20일 "교육감 선거에서 정치 중립을 엄중하게 지켜가겠다"며 "교육감 선거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도민들이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을 진영 논리로 바라보는 관점은 수명이 다했다"며 "진보와 보수를 모두 끌어안는 교육 선진국의 비전과 정책으로 교육감 선거를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민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정치권에서 교육감 선거를 활용하려는 시도를 경계하고 정치세력과 협조체제를 형성한 일부 후보를 비판하기 위함이다.

또 그는 표심 확보를 위해 교육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공약을 발표했다.

민 후보는 도내 18개 시·군에 체험학습 관광 벨트를 조성해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단과 가족단위 캠핑객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학교 급식의 안전·품질성을 높이고 지역 농민 소득을 올리기 위한 광역급식지원센터 설립과 도내 농산물 사용 비율을 80%까지 끌어 올리기로 했다.

이밖에 ▲교육 일자리 1000개 창출 ▲건강매점·방과 후 돌봄 카페 ·햇빛 발전소 등 학교 협동조합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중도 성향 김인희 후보…'세몰이' 본격화

김인희(56·전 강원도교육의원) 후보는 지난 19일 원주시 개운동 한신프라자 5층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세몰이에 나섰다.

이날 그는 학교 폭력과 안전사고, 교육 부패, 학력미달 등 '4대 제로화' 공약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갈등과 분열에 놓인 현 강원교육을 '화합과 통합의 새교육'으로 변화시키겠다"며 "교육감 선거는 정치세력이 개입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법정 선거자금 12억8000만원 모금을 위한 '희망펀드'를 개설했으며 오는 8월 11일 이전에 원금과 이자를 상환할 계획이다.

그는 학생층부터 노인층까지 두루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대학가나 지역 전통시장, 노인 및 장애인 복지관 등을 찾기도 했다.

lee08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