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사건·사고 강원랜드…처벌은 ‘솜방망이’
- 하중천 기자

(강원=뉴스1) 하중천 기자 = 강원랜드(대표 최흥집)에서 임직원들의 문란한 사건·사고가 속출함에 따라 공공기관으로서 도덕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7일 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받은 ‘2012년~2013년 임직원 징계현황’에 따르면 해임11명, 정직15명, 감봉15명 등 최근 1년간 총 69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에서 지난 1월 간부직원이 3층 콘크리트 바닥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숨진 간부는 회원명의로 객실을 빌려 직원2명과 도박판을 벌이다 채무관계를 놓고 다툼을 벌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취업을 미끼로 여성들에게 상습적인 성폭행과 성추행을 벌인 간부도 연이어 적발돼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고객지원팀 간부는 취업을 빌미로 임시직 A여직원을 성폭행 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또 다른 간부는 임시직 B여직원에게 직원 채용을 대가로 키스와 성 접대를 요구하는 문자를 상습적으로 보내다 면직됐다.
하지만 징계는 고작 정직 6개월 72시간 사회봉사명령에 그쳤다. 영업팀 직원 2명은 아예 여직원 기숙사에 침입해 성추행을 벌이다 붙잡혀 각각 정직 2개월과 감봉 3개월을 받았다.
안전관리·감독 소홀로 인해 겨울 한철 동안 계절직 직원 3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스노우모빌 충돌과 곤돌라 추락사고로 임시직 직원 2명이 사망했으며 앞서 리프트비상 구조훈련 도중 1명이 추락해 사망했지만 관련 임직원의 징계는 근신 7일에 사회봉사명령 8시간이 고작이었다.
이 밖에 경비과다 청구, 유니폼 디자인 업체에 뇌물을 받은 사건도 있었다.
박완주 의원은 “감사 내용을 분석하면서 강원랜드가 공공기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솜방망이 처벌 대신 철저한 직무감찰을 통해 재발 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원랜드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기존 직원윤리경영 교육을 더욱 강화해 사건·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1년 8월29일 최흥집 강원랜드 대표는 “비리 근절과 사건 사고 제로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힌바 있다.
almalm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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