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 전주시장 "도서관 인프라·책 축제 연계해 '책문화산업 도시' 도약"

[다시 쓰는 2026 전주 완판본]④ 비전은 '산업화' 해법은 '기존 사업'
출판진흥원·현장 연계 거버넌스, 새 기구 대신 '기존 플랫폼' 활용

편집자주 ...과거 '완영본'과 '방각본'을 찍어내던 조선의 출판 거점 전주는 현재 화려한 도서관과 책 축제로 그 명성을 잇고 있다. 하지만 공간과 행사만으로 '책의 생태계'가 유지될 수는 없다. 동네 책방의 자생력 저하와 지역 내 출판·인쇄 인프라 단절, 불안정한 예산 구조 등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에 전주가 지속 가능한 새로운 '출판 메카'로 도약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5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조지훈 전주시장.(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조지훈 전주시장은 민선 9기 책 문화 분야 비전으로 '체류형 관광'과 '산업화'를 내걸었다. 단순히 '책 읽는 도시'를 넘어, 전주를 찾아오게 만들고 지역 서점과 출판사가 함께 크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조 시장은 최근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재 전주시의 재정적인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기존 정책의 고도화와 외부 재원 유치로 돌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구체적으로 도심 곳곳에 위치한 도서관을 일상 거점으로 삼고 한옥마을과 지역 서점, 책 축제를 하나로 묶는 '책문화여행'을 전주의 대표 관광 콘텐츠로 키우겠다는 것이 조 시장의 구상이다.

가장 뼈아픈 문제이기도 한 '지역 출판·서점 생태계 예산 부족'에 대해서는 공모와 민간 후원 유치방안카드를 모색하고 있다.

그는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현장의 아쉬움을 잘 알고 있다. 이에 국·도비 공모와 민간 후원 유치를 통해 출판·서점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면서 "실제로 오는 10월 열리는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은 2억 5000만 원의 국비를 확보해 숨통을 틔웠고, 민간 주도로 치러지는 '전주책쾌' 역시 공공의 틀 안에서 후원과 협력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매년 가을 예산이 고갈돼 멈춰버리는 도서 할인 정책 '책쿵20' 등 지역 서점 지원책에 대해서는 '현행 유지 및 안착'에 무게를 뒀다.

'책쿵20'은 전주시민이 지역 서점에서 책을 구매할 때 정가의 20% 할인 혜택과 함께, 12개 시립도서관에서 대출하고 반납한 책 1권당 50 포인트(원)를 적립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 2021년 8월에 본격 시작됐다. 책방 단골이 생기는 등 실질적인 효과도 입증됐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매해 10~11월에 서비스가 중단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시장은 "현재 참여 서점 49곳의 매출이 100억 원을 넘어섰고, 고객 유입도 최대 30% 증가했다"며 기존 정책의 성과를 방어했다. 이어 시립·작은 도서관의 도서 구입비 전액을 지역 서점에서 집행하는 제도를 유지하고, 동네 책방의 큐레이션 도서를 지속해서 구매해 공공 부문이 지역 서점의 안정적인 판로가 되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완판본문화관 2026.9.16 ⓒ 뉴스1 유경석 기자

김승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이 제안한 '전주형 출판 거버넌스' 구축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새로운 기구를 만들기보다 기존에 돌아가고 있는 사업을 소통 창구로 쓰겠다는 것이다.

조 시장은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의 생각과 판단을 깊게 하는 책과 인문학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며, 이 흐름 속에서 '책의 도시'라는 전주의 자산은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지역과 공유하고, 행정·공공기관과 출판사·서점·작가가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협력의 틀을 넓혀가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전주출판학교와 전주책쾌를 협력의 실질적인 플랫폼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서 시민 작가를 발굴하는 출판학교와 전국구 교류장인 책쾌 등 기존 현장을 실무적인 소통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끝으로 조 시장은 "앞으로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비롯한 관계 기관, 현장 전문가들과 지속해서 소통하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창작과 출판, 유통, 그리고 도서관 체험과 체류형 관광이 선순환하는 생태계가 자리 잡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