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옥구읍성서 후백제 흔적 확인…'명문기와' 등 다량 출토
시대 건물지·가마 추정, 유구와 다양한 기와 확인
문헌으로 전해진 후백제 생산·생활상 등 중요 단서
- 김재수 기자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전북 군산시는 옥구읍성 일원 발굴·시굴조사를 통해 후백제 시대의 생활과 생산 활동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구와 유물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옥구읍성의 후백제 유적은 2024년 하반기 옥구읍성 동헌 터를 찾기 위한 시굴조사 과정에서 신라 말~고려 초에 해당하는 후백제 시대 기와가 발견되면서 그 존재가 처음 확인됐으며, 시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유적의 성격과 범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올해 4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시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후백제 시대 가마로 추정되는 유구와 담장으로 보이는 석열, 건물 주춧돌을 비롯해 다중능형문·사격자문·명문 기와 등이 다량 출토됐다.
이는 단순히 옥구지역에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을 넘어 당시 실제 건축과 생산 활동이 이뤄지며 생활·생산 공간 형성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만큼 후백제 시대 옥구의 기능과 역할을 밝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관(官)'과 '시(市)'가 새겨진 기와는 향후 추가 조사와 학술적 검토를 통해 후백제 시대 옥구지역의 행정·교류 공간의 성격과 지역적 위상을 밝힐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 자료다.
이와 함께 백제시대 토기 가마와 의례 행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말·소의 두개골 뼈도 확인돼 이 일대의 역사가 후백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보다 오랜 시기에 걸쳐 이어졌을 가능성도 보여줬다.
이번 발굴은 그동안 근대문화유산 중심지로 널리 알려졌던 군산시가 백제와 후백제, 고려로 이어지는 고대·중세 역사까지 문화적 외연을 크게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옥구읍 상평리에 자리한 옥구읍성은 조선시대인 1422년(세종 4년) 축조됐다.
옥구읍성이 운영될 당시 성안에는 객사와 내아, 동헌, 향교 등 주요 시설이 존재했으나 읍성이 폐성되고 일제강점기를 거쳐 마을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향교를 제외한 모든 시설이 훼손됐으며, 주변 옥구향교 자천대와 대성전, 옥산서원은 전라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관·시' 명문 기와와 다중능형문 기와, 건물과 생산시설의 흔적 등 후백제 시대 옥구지역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밝혀갈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확보했다"며 "이번 성과를 시작으로 추가 발굴과 학술조사를 통해 옥구읍성의 성격과 역사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국가유산청과 전북도, 그리고 많은 관심과 협조를 보내준 지역 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시는 2027년 옥구읍성(후백제 유적) 발굴·시굴조사 예산을 확보해 내년 봄 추가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향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적의 정확한 범위와 성격, 후백제 시대 옥구지역의 기능과 위상을 규명하고 체계적인 보존·활용 방안도 단계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kjs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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