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달려 태권브이~' 전북 무주에 뜬 12m 거대 로봇에 쏟아진 탄성

세계 최초 태권도 품새 시연 로봇 등장
내년 정식 개장 앞두고 관람객 시선 압도

무주 반딧불이 축제가 시작된 4일 전북 무주군 태권브이랜드에 설치된 로봇 태권브이가 태권 동작을 펼치고 있다. 2026.9.4 ⓒ 뉴스1 유경석 기자

(무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저렇게 큰 로봇이 움직이는 게 너무 신기해요! 친구들한테 자랑할 거예요."

4일 오후 4시께 찾은 전북 무주군 태권브이랜드. 제30회 무주반딧불축제 개막과 함께 첫 시연에 나선 거대한 태권브이 로봇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음악에 맞춰 19가지 태권도 품새를 섬세하게 구현하는 로봇의 움직임에 현장 곳곳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이들은 눈을 떼지 못했고, 중장년층 관람객 역시 향수에 젖은 듯 웅장한 자태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긴 다리를 쭉 뻗는 옆차기 등 태권도 동작이 하나하나 이어질수록 관람객들의 몰입도는 더욱 높아졌다. 15분간의 시연이 끝나자, 큰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경남에서 놀러 온 조유성 군(12)은 "멋지다고 생각하면서 봤다"며 "어떻게 저렇게 큰 로봇이 움직이는 걸 만들었는지 신기하다. 친구들을 만나면 자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이모 씨(40대·전주)는 "저희 세대는 로보트 태권브이를 아니까, 이렇게 움직이는 걸 보면서 동심이 떠올랐다"며 "아이들은 캐릭터를 잘 모르지만, 거대한 로봇이 움직이는 것 자체를 신기해하는 것 같다. 축제에 왔다가 예상치 못하게 멋진 작품을 보게 돼 더 즐거운 시간"이라고 말했다.

15톤에 달하는 12m 크기의 거대한 로봇이 직접 태권도 품새를 선보이는 건 전 세계 최초다.

무주군은 태권도 콘텐츠 기반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총 192억 원을 투입해 이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로봇을 제작하는 데만 8년이 걸렸다.

무주 반딧불이 축제가 시작된 4일 전북 무주군 태권브이랜드에 설치된 로봇 태권브이가 태권 동작을 펼치고 있다.2026.9.4/뉴스1 장수인 기자

로보트태권브이 저작권을 소유한 장순성 로보트태권브이 아이피홀더 대표는 "태권브이가 태권도를 하는 스토리와 상상이 눈앞에 구현되는 것에 집중해 만들어진 것 같다"며 "예전에는 만화영화를 보고 로봇 과학자를 꿈꿨었는데,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이 이렇게 눈앞에서 움직이는 로봇을 보고 우주로 나아가는 꿈을 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주의 '태권브이 로봇'은 내년 태권브이랜드 정식 개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올해는 제30회 무주반딧불축제 기간(4~12일) 동안 시연을 통해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올해 무주반딧불축제는 '반디의 빛 세계를 만나다'를 주제로 등나무운동장과 지남공원, 남대천 등 무주군 일대에서 열린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