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500마리 멸종위기종 '넓적부리도요' 고창갯벌 귀한 걸음

풍부한 먹이와 안전한 쉼터 고창갯벌서 4년 연속 관찰

전북 고창 갯벌서 포착된 멸종위기종 넓적부리도요.(이대종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고창=뉴스1) 김재수 기자 = 전 세계 500여 마리도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넓적부리도요가 전북 고창 갯벌에서 포착됐다.

고창군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의 위급(CR) 단계이자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넓적부리도요가 4년 연속 고창갯벌에서 관찰됐다고 4일 밝혔다.

고창갯벌은 이들에게 풍부한 먹이와 안전한 쉼터를 제공하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EAAF)'의 핵심 기착지로 꼽힌다.

지난 2023년 넓적부리도요가 관찰된 이후 매년 1~2마리의 개체가 지속적으로 고창갯벌을 방문하며 생태적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고창군은 철새 보호와 갯벌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고창갯벌 이달의 새'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독특한 숟가락 모양의 부리를 가진 소형 도요새인 넓적부리도요는 러시아 동아시아지역과 캄차카반도에서 번식하며, 번식을 마친 개체는 우리나라, 일본 등을 거쳐 방글라데시,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겨울을 보낸다.

기나긴 이동 여정 중 봄과 가을철에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에 들러 충분한 영양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한다.

갯벌과 모래 해안에서 생활하며, 주걱모양의 부리를 지면에 대고 좌우로 움직이며 물속에 사는 곤충을 빨아들이는 독특한 습성을 갖고 있다.

2000년부터 해마다 26%씩 감소해 앞으로 8년 후면 멸종될 위기에 처해 영국에서는 300억 원을 투입, 이 종의 보호에 나서고 있다.

나윤옥 고창군 세계유산과장은 "고창갯벌 서식지 본연의 건강한 환경을 훼손 없이 보전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탐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온전히 공존할 수 있는 탁월한 세계자연유산으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kjs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