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위에 누가 오겠나"…연일 찜통더위에 발길 끊긴 전통시장
폭염 속 전북 전주중앙시장 상인 울상…"냉방비라도 벌면 다행"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손님이 없어요. 지긋지긋한 더위가 빨리 끝나야 할 텐데."
전북 지역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오전 9시 30시께 찾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중앙시장. 다소 이른 시간이기는 했지만 시장 안은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했다.
시장 거리에는 양산을 쓰거나 부채를 든 시민 몇 명만이 지날 뿐, 발걸음을 멈추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끌벅적한 호객 소리도 흥정하는 대화도 들을 수 없었다.
선풍기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의 표정엔 깊은 시름이 배어 있었다.
매장에서 과일을 정리하던 김 모 씨(60대)는 "여름은 원래 상인들에게는 가장 힘든 계절이다"라면서 "전통시장 자체가 침체하고 있고, 매년 무더위까지 심해지고 있어 매출이 계속 줄고 있다. 냉방비라도 벌 수 있으면 다행이다"고 토로했다.
옷 가게를 운영하는 박 모 씨(70)는 "이런 날씨엔 하루에 손님이 서너 명만 와도 고마울 정도다"면서 "장사가 안 된다고 해서 가게 문을 닫을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한숨을 쏟아냈다.
100여m 남짓한 시장 통로를 지나는 시민들도 더위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손에 부채를 든 백발의 한 남성은 "근처에 살고 단골집이 있으니까 시장에 오는 거지, 이 더위에 누가 오고 싶겠냐. 나도 그나마 조금이라도 덜 더울 때 시장에 온다"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현재 전북지역에는 군산어청도를 제외하고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전주기상지청은 이날 전주와 정읍, 김제, 부안, 고창은 34도, 익산과 완주, 남원, 임실, 순창, 군산은 33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가는 등 덥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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