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남원역사 '역사·생태 만인공원' 재탄생…2028년 완공 목표
남원시, 철거 착수…"10여 년간 행정절차·의견수렴, 더 이상 사업 지연 불가"
양충모 시장 "천년 역사와 삶의 추억 함께 담아 온전히 시민 품으로 돌려줄 것"
- 유승훈 기자
(남원=뉴스1) 유승훈 기자 = 전북 남원시가 지역 숙원인 '만인공원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옛 남원역사 철거에 착수한다.
18일 시에 따르면 남원역사 철거는 행정 절차상 지난 2024년 확정됐다. 시는 이번 철거를 시작으로 역사의 흔적과 시민의 추억을 입체적으로 보존하는 한편, 2028년까지 해당 부지를 '역사 생태 만인공원'으로 탈바꿈해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려줄 구상이다.
만인공원 조성은 옛 남원역 일원 8만 2635㎡ 부지에 총사업비 304억 4100만 원을 투입, 도심 중심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산은 국비 38억 8700만 원, 시비 265억 5400만 원으로 구성된다.
만인의총과 남원읍성, 광한루원 등 남원의 주요 역사·문화 자원을 하나로 연결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하는 역사·문화·생태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업 추진을 두고 일각에선 공론화 부족, 근대 문화 훼손 등의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지난 10여 년간 주민 공청회·설명회, 공모전 등을 거치며 시민 제안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의회와의 소통은 물론 시민들의 다양한 제안, 사업 반대 측 의견까지 사업 계획에 반영하는 등 정당한 행정 절차를 이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근대 문화유산 훼손 주장에 대해선 국가유산청 자문 위원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 사실을 제시하며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실제, 1931년 일제가 남원읍성 북성문을 훼손하며 세운 최초 남원 역사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완전히 소실됐다. 최근까지 남아 있던 건물은 1986년에 새로 지어진 40년 남짓 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라며 "국가 등록 문화유산도 아니다. 건축적 보존 가치가 극히 낮다는 것이 국가유산청 자문 위원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남원시는 옛 역사 단순 철거에 그치지 않고 '기록화와 철도 흔적의 재현'을 통해 옛 남원역의 장소성과 시민들의 삶의 기억을 공원 내에 입체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공원 부지 내에 △플랫폼 재설치(2~3경간) △급수탑 및 옛 역사 미니어처 제작 △기존 철도 레일 연계 등을 추진한다.
현재 옛 남원역 일원에는 만인공원 조성(304억 원)을 비롯해 생태 공원 조성(100억 원), 남원읍성 및 북문 복원(330억 원) 등 총 734억 원 규모의 대형 연계 사업이 추진 중이다.
만인공원 및 생태 공원 사업이 올해 착공하지 못하면 이미 확보한 국비 38억 원과 도비 50억 원 등 총 88억 원의 예산을 반납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다.
사업 지연에 따른 막대한 매몰 비용과 시민 피해를 막기 위해 시는 9월 말까지 철거를 완료할 방침이다. 또 11월 말 매장 유산 발굴 조사를 마무리하고 내년엔 본격 공사를 거쳐 2028년 만인공원을 시민들에게 완전 개방할 예정이다.
양충모 시장은 "옛 남원역에 새겨진 시민들의 삶과 철도 생활사는 디지털 아카이브 등으로 더욱 충실히 기록·보존하겠다"며 "일제가 훼손한 남원읍성을 그대로 방치하고 복원 부담을 미래 세대에 넘기는 것 또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국·도비 반납 없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만인공원을 온전히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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