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부족 전북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적정성 평가 '1등급'?
의료계 "평가 지표, 실제 의료현장 상황 충분히 반영 못해"
"의료진 업무 강도나 인력 운영 지속 가능성 평가 어려워"
- 강교현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전북 유일의 권역모자의료센터인 전북대학교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이 전문의 부족에 따른 인력난을 겪고 있다. 올 초 의료진 이탈 이후 남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유일한 신생아 세부 전문의가 휴가를 신청, 운영 차질 우려가 나온다.
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적정성 평가에서는 최근까지 최고등급인 1등급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 획일적 평가와 실제 현장 상황에 차이가 크다는 의료계의 지적이 나온다.
7일 심평원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4차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대병원은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앞서 병원은 1차 평가(2018년)를 제외한 2·3·4차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유지했다.
4차 평가에서 전국 평가대상 의료기관 83곳 중 60곳(72.3%)이 1등급을 받았다. 1등급 비율은 1차 평가 45.8%, 2차 75.0%, 3차 74.4%, 4차 72.3%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평가는 전담전문의 1인당 신생아중환자실 환자 수,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필요진료 협력과목 및 최소 병상 보유 여부, 중증도 평가 시행률, 집중영양치료팀 운영 비율, 신생아소생술 교육 이수율, 원외출생 신생아 감시배양 시행률, 48시간 이내 재입실률 등 8개 지표를 종합해 산정한다.
의료계는 이러한 평가가 실제 의료현장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현행 평가 지표만으로는 의료진의 실제 업무 강도나 인력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충분히 평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실제 전북대병원에서는 신생아중환자실을 책임져 온 김진규 교수가 과중한 업무를 이유로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운영 차질 우려가 제기됐다. 김 교수는 지난달 28일 대한산부인과학회 주최 '2026 분만 인프라 정책 포럼'에서 주 90시간 근무와 50시간에 가까운 연속 근무를 반복하는 근무 여건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휴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유일의 권역모자의료센터인 전북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고위험 산모와 미숙아, 다태아 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신생아학회도 최근 '대통령과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전북대병원의 운영 중단 위기는 특정 병원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 붕괴를 알리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비수도권에서는 신생아 분과전문의 한두 명이 24시간 365일 해당 지역의 고위험 신생아를 홀로 감당하는 곳이 수두룩하다"며 "후속 세대의 대가 끊기면서 남은 교수가 진료와 당직을 홀로 떠안고 있다. 잠시 버티면 지나갈 일이 아니라 의료의 연속성 자체가 무너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의사가 없어 지방의 여러 중소 신생아중환자실이 문을 닫았고 이제는 수도권 중소병원들마저 인력난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신생아 의료의 대를 이을 후속세대 육성책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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