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유일 권역모자의료센터 의사 부족 심화…'진료 공백' 우려

의료진 4명→3명 감소에 전문의 충원 난항
전북도·병원 "의료 공백 최소화 방안 검토"

전북대병원 전경(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DB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전북 유일의 권역모자의료센터인 전북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이 전문의 부족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의료진 감소로 업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유일한 신생아 세부전문의가 최근 휴가를 신청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30일 전북도와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현재 전북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는 신생아 세부전문의 1명과 연봉계약 전문의 2명 등 총 3명의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는 4명 체제였으나, 지난 3월 신생아 세부 전문의 1명이 타지역으로 이직한 이후 후속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현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그동안 의료진 3명이 24시간 진료체계를 유지해 왔으나, 고위험 신생아 진료를 담당하는 세부전문의 1명이 다음 달 초 열흘간의 개인 휴가를 신청하면서 남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전문의는 인력난으로 인한 업무 가중 등을 호소하며 휴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러자 전북도와 전북대병원은 진료 공백 최소화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병원 측은 이날 권역모자의료센터 운영과 관련한 대책 회의를 열고 의료진 근로 여건을 비롯한 여러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해당 전문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아니다"라며 "남은 의료진을 중심으로 진료를 이어갈 계획이며, 의료진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생아 세부전문의 부족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신생아중환자실 운영 기관 101곳 중 54곳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비수도권의 경우 대부분 권역에서 대학병원 한 곳이 고위험 분만과 신생아 중환자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전공의를 교육할 수 있는 지도전문의도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지도전문의 200명 중 134명(67%)이 수도권에 근무하고 있으며, 전북은 3명에 불과하다. 올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년 차는 전국에서 13명뿐이며, 이 중 8명이 서울대병원에서 수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도는 병원 측과 협의해 진료 공백 최소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권역모자의료센터 소속이 아닌 병원 내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을 지원하거나 수료를 앞둔 전공의를 투입하는 방안, 고난도 환자를 다른 지역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권역모자의료센터 운영이 당장 중단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병원 내 의료인력 지원과 환자 이송 체계 마련, 전문의 충원 등을 병행해 진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병원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