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기본소득 재도전에 성공한 진안군 "포기하지 않았다"
전춘성 군수, 청와대 심사에서 직접 PT로 설득
전 군수 "전국 농어촌 정책의 모범 사례 만들 것"
- 김동규 기자
(진안=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 진안군이 이재명 정부가 첫 시도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공모에 재도전해 성공했다.
이웃한 장수군이 일찍 공모에 선정되면서 최훈식 군수가 재선에 성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 공모에 실패한 전춘성 군수는 3선 가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었다.
하지만 전 군수는 마지막까지 추가 공모에 도전해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진안군은 오는 8월부터 지역 상품권으로 매달 15만원씩을 모든 군민들에게 지급하게 된다.
전춘성 군수는 지난해 9월 정부가 전국 인구감소 지역 7개 군을 선정해 2년간 1인당 월 15만원(연 180만 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는 정책을 발표하자 바로 TF팀을 꾸려 공모에 도전했다.
특히 "용담댐 건설로 군민들이 지금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정부를 설득했다.
군의회를 비롯한 군민은 건의문과 결의대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단결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진안군은 1차 대상지 12곳에 선정돼 기대감을 한층 끌어 올렸다.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 진안군이 최종 선정됐다는 이야기가 정부에서 흘러나왔다. 기쁨도 잠시, 최종 발표에는 진안군의 이름이 빠졌다.
탈락 소식에 전 군수는 "정부의 재정지원 없이 우리 스스로 재원을 마련하는 강력한 자립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할 시기"라며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햇살팜 농촌기본소득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기본소득 시범사업 공모 실패는 선거기간 전 군수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됐다.
전 군수와 맞섰던 후보들은 '진안군의 무능'을 부르짖으며 전 군수를 몰아붙였다. 전 군수도 유세에서 "제가 무능해서 기본소득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되지 못해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이기도 했다.
희망의 빛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이 대통령이 자체 재원으로 기본소득을 추진하고 있는 무주군을 예를 들며 "이러한 곳에는 추경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전북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도 이 대통령은 무주군의 사례를 꺼냈다.
민주당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 정부가 추경을 통해 추가로 시범지역을 선정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전 군수는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며 다시금 도전장을 던졌다.
전 군수는 3선에 성공한 후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청와대에서 열린 심사에 직접 PT를 하며 공모에 공을 들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진안군은 지난 11일 마침내 최종 대상지로 선정됐다.
전춘성 군수는 "처음 공모에 탈락했을 때 아쉬움이 있었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부족한 점을 꼼꼼히 보완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며 와신상담의 자세로 다시 도전했다"며 "진안군은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농어촌 기본소득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전국 농어촌 정책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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