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기간도 못 막은 응원 열기…전북대 월드컵 응원 현장 '후끈'
전북대 학생타운서 월드컵 단체 관람, 과제·전공책 든 학생들 모여
골 찬스마다 곳곳에서 환호성 터져…못 넣어도 "괜찮다" 응원 박수
- 문채연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시험 기간이어도 월드컵은 못 참죠."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펼쳐지는 12일 오전 11시께 전북 전주시 금암동 전북대학교 학생타운 민주강당. 한국대표팀 첫 경기를 보기 위해 학생들이 하나둘 강당으로 모여들었다.
강당 한편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대표팀 소개 영상과 경기 관련 화면이 송출됐다. 학생들은 노트북과 전공책과 필기구를 손에 든 채 입장하면서도 대형 스크린에 눈을 떼지 못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축구팀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번 단체관람은 전북대 총학생회가 '문화의 날' 행사로 마련했다. 전북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사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청한 선착순 40명에게 간식을 제공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시험 기간임에도 신청이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친구들과 함께 강당을 찾은 전유성(20) 씨는 "오늘까지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월드컵을 포기할 수 없어 과제물을 들고 왔다"며 "대학교에 입학한 뒤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는 자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재영(20) 씨도 "시험 기간이긴 한지만 축구가 보고 싶어 나왔다"며 "유럽 리그를 좋아해서 오늘 경기가 정말 기대된다. 선수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경기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자, 어느덧 강당에는 7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경기 초반 이강인이 슛 기회를 잡자, 객석 곳곳에서 탄성과 환호가 터져 나왔다. 공이 골문을 벗어나자 "아 잘했는데!",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흥미로운지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경기 도중 인터넷 연결이 끊기면서 대형 스크린 화면이 중단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객석에서는 일제히 "안 돼!"라며 탄성이 터져 나왔다.
결국 화면이 꺼지자, 학생들은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경기를 이어 시청했다. 휴대전화 화면을 함께 들여다보던 학생들은 결정적인 공격 장면이 나오자 다시 환호성을 질렀다. 스크린이 복구되자 박수를 치며 반기는 모습이었다.
객석 앞쪽에는 간식을 챙겨온 학생들을 위한 돗자리가 깔렸다. 이들은 치킨과 콜라 등 각종 음식을 먹으며 경기를 즐겼다. 그러면서 골찬스가 생길 때마다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득점이 무산돼도 박수를 보내며 대표팀을 응원했다.
경기 후반 마침내 골이 들어가자, 학생들 사이에서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소리와 박수 소리가 연이어 울려 퍼졌다.
이 모 씨(21)는 "축구 규칙은 잘 모르지만 다 같이 응원하니 너무 재미있다"며 "시험 기간이라 지쳐 있었는데 함께 소리 지르고 응원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tell4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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