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도 데리고 왔어요"…현충일 맞은 전주 군경묘지 추모 발길

현충일인 6일 전북 전주시 군경묘지를 찾은 추모객들이 참배를 하고 있다. 2026.6.6 ⓒ 뉴스1 유경석 기자
현충일인 6일 전북 전주시 군경묘지를 찾은 추모객들이 참배를 하고 있다. 2026.6.6 ⓒ 뉴스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아버지 올해도 왔습니다"

제71주년 현충일인 6일 오전 11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군경묘지. 한 남성이 묘비 앞에 색색의 꽃과 국화꽃이 섞인 꽃다발을 내려놓고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절을 하고 비석을 한 번 닦아낸 뒤, 그 앞에 앉아 조용히 술잔을 기울였다.

휴일 아침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려는 유가족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저마다 꽃과 제수용품, 제사음식을 들고 묘역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는 모습이었다.

묘역 곳곳에서는 가족 단위 추모객들이 비석을 닦고 잡초를 정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동안 묘비 앞에 서서 묵념하거나 두 손을 모은 채 기도를 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아버지의 묘소를 찾았다는 김 모 씨(70대)는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 기억이 선명했는데, 점점 희미해진다. 그게 죄스러워 자주 찾아뵈려고 한다"며 "이제는 손주들까지 데리고 오니 아버지도 기뻐하실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날 군경묘지 한편에는 추모객들이 쉴 수 있도록 간이 천막이 설치돼 있었다. 이들은 참배를 마친 뒤 천막 아래 돗자리를 펴고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준비해 온 제사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며 고인의 생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현충일인 6일 전북 전주시 군경묘지를 찾은 추모객들이 참배를 하고 있다. 2026.6.6 ⓒ 뉴스1 유경석 기자

형제들과 함께 찾은 최 모 씨(60대)는 "현충일이면 전국에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최대한 모이려고 한다"며 "일부러 점심 때쯤 와서 참배를 마친 뒤에 둘러앉아 함께 식사하는 게 전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버지도 가족들이 이렇게 잘 성장해서 둘러앉아 밥 먹는 모습을 보면서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아이들도 보여드리고 싶어서, 웬만하면 다 같이 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임실호국원과 전주군경묘지를 포함한 도내 13개 군경묘지 등 도내 곳곳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추념식이 거행됐다. 오전 10시에는 1분 동안 전국에 이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묵념 사이렌이 울리기도 했다.

tell4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