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웨딩홀·캠핑장…유권자들 "여기 투표소 맞나요"
전북 지역 곳곳 이색 투표소 '눈길'
- 문채연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여기 투표소가 맞나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 투표일인 3일 오후 1시 30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 앞. 한 유권자가 투표 안내 게시물을 번갈아 쳐다보며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문 밖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주민도 있었다.
팔복동 제2투표소가 설치된 이 곳은 알록달록한 스티커와 색색의 간판으로 꾸며져 있었다. 평소 어린이집으로 이용하던 곳답게 내부에는 장난감과 동화책 등 아이들을 위한 물품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건물 밖 정자에는 투표소 운영을 위해 잠시 정리해 둔 아이들 장난감과 보행기 등이 정돈돼 있었다.
투표소를 찾은 황 모 씨(62)는 "원래 주민들이 이용하던 체육관이었는데 오랜만에 와보니 어린이집이 됐다"며 "투표소 옆에 작은 장구랑 장난감들이 비닐에 쌓여 있는 걸 봤는데 너무 귀여웠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어른들이 빨리 투표를 마치고 나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 모 씨(59)는 "주민센터로 갔다가 지정 투표소가 이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다"며 "겉에서 보기에는 어린이집이라 들어가도 되는지 헷갈렸는데 안내를 받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아이들 공간까지 내어준 만큼 이번에 당선되는 정치인들이 더 책임 있게 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곳 뿐만이 아니다. 전북지역 곳곳에 어린이집과 웨딩홀, 캠핑장 등 이색 투표소가 마련돼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군산시 나운3동 제3투표소는 컨벤션 웨딩홀 1층 로비에, 남원시 왕정동 제2투표소는 게이트볼장에 설치됐다. 순창군 구림면 제2투표소는 캠핑장에, 정읍 시기동 제2투표소는 샘고을시장 상인교육장에 마련됐다. 고창 대산면 제2투표소는 농업기술원 수박시험장에 설치되기도 했다.
투표소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보통 학교와 관공서, 공공기관, 주민회관 등에 설치된다. 하지만 선거구 내 마땅한 장소가 없을 경우 유권자들의 접근성을 고려한 장소에 설치되면서 '이색 투표소'가 탄생하기도 한다.
한편 전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북 지역 총유권자 150만 9854명 중 78만 8299명(잠정)이 투표를 마쳤다. 투표율은 52.2%로 집계됐다.
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도내 557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사전투표와 달리 거주지 인근 지정된 장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투표 시에는 본인 확인을 위한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모바일 포함)을 지참해야 한다.
tell4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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