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지자체 공무원 사칭 '소방용품 강매'…피해액 2억원 넘어서
'소방법 개정'됐다며 리튬소화기 등 구매 강요
-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전북 도내에서 소방공무원과 지자체 공무원을 사칭해 소방 용품 구매를 강요하는 사기 범죄가 잇달아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18일부터 지난달까지 도내에서 접수된 소방공무원 사칭 사기 피해는 총 19건, 피해 금액은 약 2억95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칭범들은 '소방법이 개정됐다', '정부 보조금이 지원된다', '안전 점검 전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 등의 말로 접근한 뒤, 리튬 소화기나 소방시설 구매를 강요하고 있다.
특히 가짜 공문서와 공무원증을 제시하거나 실제 기관명을 도용하는 등 수법이 점차 조직화·지능화되면서 숙박시설과 목욕탕, 주유소, 음식점, 고시텔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피해가 확산하는 추세다.
첫 사례는 지난 3월 18일 김제에서 발생했다. 김제지역 스크린 골프장 여러 곳에 김제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인물이 전화를 걸어 "소화기를 구매하면 정부 보조금이 지원된다"며 입금하라고 속였다. 이에 속은 업소 2곳이 각각 400만 원, 500만 원을 송금해 피해를 보았다.
전주에서도 '소방법 개정'을 이유로 리튬 소화기 구매를 유도해 1900만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무주의 한 주유소에서는 소방시설 구매 강요로 3800만 원 이상의 피해가 접수되기도 했다.
전북소방본부는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해 경찰 고발 조치했으며, 자막방송과 문자 안내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피해 예방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소방관서에서는 특정 업체 물품 구매를 요구하거나 금전을 요청하는 일이 절대 없다"며 "공문이나 전화로 물품 구매를 유도할 경우 반드시 가까운 소방관서에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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