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북지사 정책토론회부터 난타전…김관영·이원택·안호영 전방위 공세
李 "김 지사 분당 집 매각 의사 있나"…金 "배우자 명의, 상의해 보겠다"
金 "안 의원공약 굉장히 인상 깊어"…安 "올림픽 B/C 오류 망신살"
- 유승훈 기자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을 10여 일 앞두고 열린 첫 정책토론회에서 후보들 간 공방이 거세게 오갔다. 정책 경쟁을 표방한 자리였지만, 막상 토론이 깊어질수록 상대의 약점을 겨냥한 검증전 양상이 짙어졌다.
27일 전주대학교에서는 전북JCI와 전북일보가 공동 주관한 '지속가능 전북발전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관영 전북지사와 안호영·이원택 국회의원은 이날 민선 9기 구상과 주요 공약을 차례로 설명했다.
초반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 후보들은 각자 지역 발전 구상과 핵심 공약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상대를 지목해 질문하고 답하는 순서에 들어서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공방의 문을 연 것은 이원택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대통령도 부동산 정책을 추진하며 집을 매각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에 20억 대의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판교에 (2008년 매입한) 배우자 명의의 집 한 채가 있다. (매각을)내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국가 정책을 고려해 상의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도 출자출연기관장이 전북보다 외부 인재가 많이 기용됐다. 향후 전북인재를 적극 기용할 의사가 있느냐"고 질문을 이어갔다.
김 지사는 "전북 출신으로 서울에서 상당한 경력을 가진 분들을 기본적으로 채용하려 노력했다. (각자가 쌓은)민간 경력을 전북에 환원시키자는 차원이었다. 앞으로 전북 출신의 많은 인재를 찾아보는데 더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김 지사가)고시 3관왕으로 유능하다 하는데 (재임 기간) 그 능력을 보여줬는지 아쉬움이 남는다"며 "잼버리 파행, 한상대회 실적 논란, 올림픽 유치 과정 잡음, 인공태양 공모 실패 등을 봤을 때 유능함이 안 보인다"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잼버리 파행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이 의원이 더 잘 알 것이다. 최초 부지 선정 과정에 이 의원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라면서 "파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개막식에 오면서 4시간 동안 경호 문제로 식수 공급을 못하면서 혼란이 시작됐다"고 받아쳤다.
이 의원은 이날 청사 폐쇄 등 소위 '내란 방조·순응' 의혹을 재차 제기하려 했으나 김 지사의 선거법 위반 언급에 발언을 멈추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 간의 논쟁이 일기도 했다.
김 지사는 역으로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 구성 문제를 꺼내 들며 이 의원을 압박했다. 그는 "지난해 군산·김제·부안 3개 시·군 단체장을 만나 합동추진단을 만들기로 했지만 김제 반대로 무산됐다"며 "'특자체 출범은 관할권과 별개이고 반대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이 지금도 유효한 것이냐"고 물었다. 사실상 이 의원 책임론을 겨냥한 질문이었다.
이 의원은 "이전부터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 도가 중립·공정한 리딩을 해 줘야 한다. 그것이 안 돼 무산(지난해)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지사가 "다음 주에라도 하는 것이 어떤가. 지역 정치권에선 이 의원이 사인을 해 주지 않는다 하더라"고 하자 이 의원은 "그건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부정적 측면의 의견이 나에겐 전달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다른 경쟁자인 안호영 의원에 대해선 다소 부드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김 지사는 안 의원이 제시한 '카이스트 남원 AI 공공의료 캠퍼스 유치' 공약을 언급하며 "굉장히 인상깊게 봤다. 곧 전북의 숙원인 남원 의전원법이 국회를 통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공약과 함께한다면 남원이 대한민국 공공의료의 심장이 되고 전북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최근 전주 하계올림픽 B/C 분석 오류 건을 지적하며 "용역 연구기관 분석 오류로 망신을 샀다. 도는 (잘못 산출된 결과를 갖고) 홍보에 집중했다. 단순 착오로 봐야 하나. 도민을 속인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지사는 "(용역 기관의 오류로)대단히 곤욕스럽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결과가 통보됐다면 충분히 설명했을 것"이라고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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