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관 말고 책임져라"…자임추모공원 유족들, 전북도청까지 상여 시위

자임유가족협의회는 27일 오전 10시께 상여 시위를 열고 자임추모공원에서 전북도청까지 행진하고 있다.2026.3.27/뉴스1 문채연 기자
자임유가족협의회는 27일 오전 10시께 상여 시위를 열고 자임추모공원에서 전북도청까지 행진하고 있다.2026.3.27/뉴스1 문채연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전북 전주시 자임추모공원에 고인을 안치한 유족들이 전북도와 전주시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며 상여를 메고 거리에 나섰다. 해당 추모공원은 현재 소유권 분쟁과 허가 문제로 1년 넘게 정상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임유가족협의회는 27일 오전 상여(장례용 가마) 시위를 통해 "자임추모공원은 지자체 허가를 받아 운영되던 공적 관리 대상임에도 전주시와 전북도는 민간 분쟁이라는 이유로 공공의 책임을 유가족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끝까지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공원 폐쇄 과정에서 지자체가 방관을 이어오면서 유가족은 10개월 넘게 정상적인 추모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 채 주말에만 제한된 시간에 공원에 들어가고 있다"며 "이는 행정의 소극적 대응으로 발생한 공공 피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에는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자임추모공원에서 전북도청까지 약 2.6㎞를 상여를 메고 행진했다.

27일 자임추모공원에 고인을 안치한 유가족이 유골함 안에 들어있던 밀가루를 전북도청 앞에 있는 청원경찰에게 뿌리고 있다.2026.3.27/뉴스1 문채연 기자

협의회 측은 행진 후 도청 민원실에 책임 인계서를 제출하려 했지만, 청원경찰이 도청 입구에서 저지하면서 양측이 대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협의회 측 일부 인원이 유골함에 들어있던 밀가루를 청원경찰과 도청 입구를 향해 뿌리는 등 소동도 벌어졌으나, 다른 유족과 경찰의 제지로 협의회 측 2명이 대표로 도청에 입장해 책임 인계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상황은 일단락됐다.

자임추모공원에 고인을 안치한 유족들은 현재 공원 소유권 분쟁과 허가 문제로 피해를 보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자임추모관은 지난 2024년 경매를 통해 운영권이 자임에서 유한회사 영취산으로 넘어갔다. 당시 영취산은 전북도로부터 납골당 운영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영취산은 이후 '운영 권한이 없는 자임이 몰래 영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2024년 5월부터 시설을 제한 시간대에만 운영해 왔다. 영취산 측은 올 1월 시설 폐쇄를 결정하고 유족들에게 유골 회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임추모관은 유골 회수를 목적으로 매주 토·일요일에 6시간씩 문을 열고 있다.

tell4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