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가족이 뽑은 숙제 1위 '학력신장'…전북교육감 후보들 생각은?
4명 모두 "학력 중요" 한목소리…학력신장 방법은 온도차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학력 신장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실제 전북교육청이 지난 2024년 실시한 인식조사에서 교육 가족의 57%가 가장 중요하게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꼽을 정도로 학력 신장에 대한 요구가 큰 상항이다. 지난해 주민예산 편성에 대한 조사에서도 '학력 신장 분야 확대 지원'이 28.5%로 1위를 차지하는 등 그 요구가 줄지 않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이런 요구를 기반으로 학력 신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다. 실례로 기초학력 진단검사 도입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학생 맞춤형 3단계 안전망도 가동했다. 또 학습 플래너 개발 및 보급, 교과 학력 신장 지원, 학력 향상 도전학교, 수능 한등급 올리기 90일 프로젝트, 영어 독해력 향상 집중 프로그램 등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전북에서 10년 만에 일반고 재학생이 수능 만점에 성공하는 등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만점자인 한일고 이하진 군은 "전북교육청의 '수능 한등급 올리기 90일 프로젝트'가 실력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직 학부모들 상당수는 학력 신장에 더 매진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올해 6월 치러지는 전북교육감 선거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서면 질의를 통해 유성동, 이남호, 천호성, 황호진 등 4명의 전북교육감 예비후보가 생각하는 학력 신장에 대해 들어봤다. 질의 결과 4명의 예비후보 모두 학력 신장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다만 학력 신장을 위한 방법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유성동 좋은 교육시민연대 대표가 바라보는 학력은 말 그대로 학업성취도다. 교육 목표 성취를 위한 교과 지도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또 현재 전북의 학력 수준 또한 아쉽기는 하지만 큰 위기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현재 전북교육청의 학력 정책에도 나름 후한 점수를 매겼다.
그는 학력 제고를 위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바른 공부 습관과 태토 형성 △실질적인 진로 진학 교육 실현 △고교학점 지원단, 생기부 점검단을 통한 대학입시 역량 제고 등을 제시했다.
유 대표는 "교육청과 학교의 역할은 학생들이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다"면서 "탑다운 방식으로 학교 현장에 큰 혼란을 주기보다는 학교 현장 요구에 응답하는 바텀업 방식의 교육행정이 중요하다. 그리고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교원행정업무 경감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은 현재 전북의 학력 수준을 '이중 구조' 상태라고 진단했다. 지역과 학교 간 격차가 크고, 기초학력 저하와 수도권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공교육의 경쟁력도 회복도 큰 숙제라고 봤다.
그는 학력 제고를 위해서는 교과 교육을 통한 학습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AI 기반 맞춤형 학습 진단과 학습 포트폴리오 체계 구축 △권역별 거점고등학교 및 진로·대입 책임 지원 시스템 강화 △기초학력 전담 교사 확대와 정규수업 중심 학력 책임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이남호 예비후보는 "현재 전북교육은 정규수업 중심의 학력 책임 체계와 미래 역량 교육 설계 부분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학력은 성적이 아니라 실력이자 역량이다. 단순한 점수 경쟁이 아니라 실력 중심, 역량 제고를 통해 아이들이 지역과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놓겠다"고 밝혔다.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는 역시 학력 격차를 가장 현 전북교육의 가장 문제점으로 봤다. 개인의 능력과 가정환경, 사회경제적 토대 등을 이유로 발생하는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이 가장 시급하다는 게 천 교수의 생각이다. 교육 역시 단순한 성적 향상이 아닌 스스로 삶의 문제를 해결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력 관련 핵심 공약 역시 기초학력 강화와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기초학력 완전 책임제 △진학진로교육원 신설 △독서와 한자, 예술 교육 강화 등이다.
천호성 예비후보는 "시험 성적 위주의 과거 학력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력은 단순한 시험 성적이 아닌 역량이다"면서 "수능 중심 진학지도에서 벗어나 개인의 진로에 맞는 개별 맞춤형 진학 진로 교육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황호진 전 전북교육감에게 학력은 교과 중심의 학습 능력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분석과 종합, 응용, 실천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전북교육청의 정책 방향성에 대해서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기초학력과 기본학력 보장을 위한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는 게 황 후보의 생각이다. 그는 여기에 더해 △기초학력 보장 시스템 구축 △합격과 취업에 도움 줄 수 있는 실용 학력 제고 △교과 학력을 넘어서 능력 확대 교육 등을 제시했다.
황 예비후보는 "전북의 그동안 왜곡된 진보 교육으로 기초학력의 기본이 무너졌었다. 다행히 2022년부터 학력 증진이 전북교육의 가장 큰 핵심과제로 실현되면서 조금씩 채워지고 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면서 "기초공사가 없이는 크고 굳건한 건물을 지을 수 없고 지었다고 하더라도 무너진다. 가장 기본인 학습 능력의 기본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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