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이 있었네"…한옥마을 옆 숨은 골목, 서학동 예술마을

낙후된 마을에서 30여명 예술가 활동하는 창작 마을로

8일 오전 11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학동 예술마을'을 방문한 나들이객들이 골목을 걷고 있다.2026.3.8/뉴스1 문채연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한옥마을이랑 가까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죠"

8일 오전 11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학동예술마을. 본래 '선생촌'이라 불릴 만큼 교사와 학생 등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던 이곳은 한때 상권이 쇠퇴하며 낙후된 마을로 변했다. 그러던 2010년, 한 예술가 부부가 마을에 작업실을 마련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이후 화가와 도예가, 사진작가 등 예술인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어느새 30여 명의 예술가들이 활동하는 창작 마을로 탈바꿈했다.

이날 거리는 차분한 기운이 감돌았다. 10분만 걸어가면 한복을 차려입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한옥마을이 있지만, 예술마을은 비교적 고요한 분위기였다.

마을 입구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이 모 씨(30대)는 "이 동네는 상업적인 가게보다는 실제로 작업하는 예술가들이 많다 보니, 주말이라고 해서 항상 붐비는 편은 아니다"라며 "그래도 마을을 좋아해 주는 분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봄이나 가을에 플리마켓을 열면 사람들이 모여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옥마을이랑 가까운데도 관광객 중에는 모르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아 그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8일 오전 11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학동 예술마을' 골목을 나들이객이 지나가고 있다.2026.3.8/뉴스1 문채연 기자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자, 작업실 문 너머로 작업을 이어가는 예술인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일부 상점은 창문 너머로 도예 작품이나 그림, 수공예품을 전시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바느질로 봉제해 만든 거대한 가위 모양 인형을 전시한 곳이 있는가 하면, 곰 인형을 상점 안팎에 장식해 놓은 작업실도 눈에 띄었다.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은 작업실 앞에 놓인 작품을 유심히 살펴보거나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삼삼오오 골목을 거닐었다.

전주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는 김지혜 씨(20대)는 "대학에 합격해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는데, 주말에 전주를 둘러보고 싶어서 친구들과 함께 예술마을에 와봤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 토박이 친구가 아니었다면 예술마을의 존재를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 같다"며 "직접 와보니 동네가 알록달록하고 볼 것도 많은 것 같다. 본가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추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왔다는 최 모 씨(30대)는 "예술마을은 예전에 전주에 여행 왔다가 우연히 추천받아서 알게 됐다"며 "올 때마다 예술인들 특유의 독특한 미감이 느껴져 좋은 기운을 얻고 간다.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들러볼 만하다"고 말했다.

tell4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