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지까지 주차장 될 뻔…우범기 "전면 보류" 현장서 지시

로드킬 500여 마리 추정…우범기 시장, 서식지 복원·근본대책 지시

우범기 전주시장이 4일 두꺼비 로드킬과 서식지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아중호수 일대를 찾아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잇단 두꺼비 로드킬 발생에 우범기 전주시장이 현재 추진 중이 임시주차장 조성계획의 전면 보류를 지시했다. 또 생태환경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도 당부했다.

우범기 시장은 4일 아중호수 일대를 찾았다. 최근 두꺼비 로드킬 발생과 서식지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앞서 시는 아중호수 주변 기린봉과 아중습지를 오가는 도로에 U형수로와 유도울타리를 설치·운영해 왔다. 산란기를 맞은 두꺼비들의 로드킬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상 기후로 인해 두꺼비의 산란 시기가 평소보다 앞당겨지면서 최근 로드킬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도로에서 죽은 두꺼비만 500여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두꺼비 로드킬' 예방을 위한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아중호수 도서관 주차장 조성 계획 백지화와 정밀 생물상 조사를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시는 현재 아중호수도서관의 부족한 주차 공간(4면) 해소하기 위해 무릉제 일원에 약 40면 규모의 임시주차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단순한 유휴지가 아닌 두꺼비와 참개구리 등 양서류의 소중한 집단 산란지임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앞서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 "근본적인 대책 없이 안전한 산란지인 무릉제마저 사라진다 면, 살아남은 개체들은 또다시 죽음의 도로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임시주차장 조성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현장을 둘러 본 우 시장은 임시주차장 조성계획을 전면 보류할 것을 지시했다.

우 시장은 "시민들의 불편 해소도 중요하지만, 한번 훼손되면 되돌릴 수 없는 환경 보존의 가치를 앞설 수는 없다. 이시주차장 조성 계획은 일단 전면 보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우 시장은 환경청과 환경운동연합, 농어촌공사 등 각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또 아중호수의 생태환경을 보전하며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방안마련을 주문했다.

아울러 두꺼비 생태서식지 복원을 축으로 양묘장과 아중호수도서관을 잇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주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생태관광자원을 구상할 것도 함께 지시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아중호수를 누려야 하는 전주시민과 환경보전, 생태계보호라는 큰 틀 안에서 함께 지켜나가야 할 지속가능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면서 "3월 산란기와 부화기인 오는 5월경 아중호수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께서는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두꺼비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서행 또는 우회해달라"고 당부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