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진 전 전북부교육감 "이남호 전 총장, 기고문 대필 의혹 해명해야"

이 전 총장 "개인 아닌 기관장으로, 연구와 정책 도민에게 설명"

황호진 전 전북교육 부교육감이 2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2.2/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강교현 기자 =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65)이 기고문 대필 의혹이 제기된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66)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황 전 부교육감은 2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천호성 출마예정자의 상습 표절을 비판했던 이남호 출마예정자가 전북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여러 매체에 낸 기고문을 연구원들에게 대필시킨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의혹은 지난달 27일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의 칼럼 상습 표절에 대한 비판 기자회견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황호진, 유성동 출마 예정자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에 나섰던 이 전 총장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전북연구원장 재직 당시 기고문 대필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전 총장이 "실무진이 작성한 내용을 활용했다. 기관의 관행이다"라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황 전 부교육감은 "만일 제기된 의혹대로 연구원들을 시켜 대필한 것이라면 자신의 명예와 입지를 위해 갑질을 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기고문은 2차 저작물이기 때문에 반드시 출처와 원저자 등을 기재해야 하고 나아가 요약된 원문으로만 채워졌다면 전북연구원에서 생산된 업무상 저작물인 만큼 기고자를 자신이 아닌 전북연구원으로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북연구원의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갑질과 저작권 침해는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이 전 총장은 이에 대한 입장을 근거와 함께 명확하게 밝혀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남호 전 총장은 즉각 반발했다.

이 전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공기관장의 언론 기고와 대외 발언은 개인의 창작 행위가 아닌 조직이 축적한 연구와 정책 판단을, 기관을 대표해 설명하는 책임자의 입장이라는 것이다"면서 "당시 제 판단과 행위 역시 이러한 공적 책임의 틀 안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기관장 명의 기고문은 공적 협업을 통한 소통의 결과물이며, 개인 이남호의 명성을 위한 글이 아닌 전북연구원이 축적해 온 성과를 도민에게 설명·공유하기 위한 공적 소통의 한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원들이 생산한 방대한 전문 자료를 토대로 정책의 핵심을 도민의 눈높이에 맞게 정리하고 설명한 것이며, 정리 과정은 협업이었지만 메시지의 방향과 구조, 결론은 제가 판단하고 결정했다"며 "이는 연구기관장으로서 제가 수행해야 할 공적 소통의 책임이자 직무였다. 당시 기고문 작성에 참여한 연구원들의 성과 평가에도 실제로 반영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다만 연구진의 기여가 공적 소통 과정에서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 등 투명성의 기준을 오늘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스스로 돌아보고 있다"면서 "이번 논란을 통해 사회가 공공의 말과 글에 요구하는 정직성과 엄격함의 기준이 높아졌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