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펄펄 끓었던 전북, 기온·열대야 기록 갈아치워
[2025 전북 10대 뉴스] ⑤ 장마 끝났는데 '극한호우'도
-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올여름 전북의 평균기온은 25.8도로 평년보다 1.8도 높은 사상 최악의 더위를 기록했다. 열대야 일수도 평년보다 2배 늘었다.
더위는 6월 말부터 일찍 나타났다. 통상 장마철을 기점으로 나타나던 더위가 이례적으로 한 달가량 일찍 찾아온 것이었다.
지난 6월 30일 낮 최고기온은 남원 34.4도, 정읍 34.3도를 기록했다.
무더위는 처서(8월 23일) 이후까지 이어졌으며, 평균 최고기온 31도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열대야 또한 일찍 발생했다. 통상 7월 중순부터 시작됐던 열대야는 관측 이래 가장 이른 6월 19일부터 전주·군산·고창·부안·정읍·남원·익산·김제에 나타났다.
지역별 폭염일수는 △정읍 46일 △전주 45일 △순창 41일 △남원 39일 등으로 기록됐다.
폭염일수는 평년(11.6일)보다 19.1일 긴 30.7일로 역대 2위를, 열대야 일수는 평년(6.3일)보다 긴 13.8일로 역대 5위를 기록했다.
무더위 속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248명(사망 1명)으로, 지난해 227명(사망 1명)보다 9.3% 증가했다.
일찍 찾아온 장마는 빠르게 종료됐다. 6월 19일부터 시작된 장마는 13일 만인 7월 1일 종료됐다. 올해 장마는 평년 장마 기간(31.4일)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 기간 강수량도 평년 대비 48.8%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장마철 이후 정체전선이 발달하며 군산과 전주, 익산 등 곳곳에 물 폭탄과 맞먹는 비가 쏟아졌다.
지난 9월 6일 밤부터 7일 새벽까지 전북 군산에는 '200년에 한 번 올법한' 극한호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했다.
당시 군산지역의 1시간 이내 최대 강수량은 152.2㎜를 기록했다. 익산 함라 95.5㎜를 비롯해 김제 85.5㎜, 임실 63.5㎜, 전주 61.9㎜, 완주 58㎜의 비가 내렸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밤사이 곳곳이 잠기면서 12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대피했다.
전문가는 날씨 예측 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기후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병권 전북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올겨울 날씨가 어떨 것인가'에 대해 3개월, 6개월 전부터 예측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지역적 편차가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남쪽과 북쪽, 동서로 나눠서 정확도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어 "전북은 '농도'인 만큼 농업 측면에서도 적절한 대비를 할 수 있게 하려면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가적으로는 대규모 공업단지에서 오염물질을 많이 내보내지 않도록 신규 설비를 도입한다든가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등의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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