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돌아오고 있다'…익산시, 올해 30대 청년인구 691명 증가

지난해부터 30대 인구 반등, 올해는 순증세 보여
출생자수도 1000명 넘어서

최근 4년간 전북 익산시의 30대 인구 증감 현황 그래프.(익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익산=뉴스1) 장수인 기자 = 전북 익산시의 '청년정책'이 통하고 있다.

16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익산시의 30대 청년 인구는 1월보다 691명 증가한 2만 7000여명이다.

익산은 최근 수년간 감소세를 보이던 30대 인구가 지난해부터 반등한 뒤 올해부터 안정된 순증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익산시가 선포한 청년정책 비전 '청년과 함께 크는 도시'가 성과를 보이는 것이다.

20대 청년 인구는 군복무와 학업, 취업 등 이동성이 큰 시기여서 변동 가능성이 높지만 30대는 주거와 일자리, 자녀 양육을 기반으로 정착을 고려하는 연령대다.

따라서 30대의 순유입 증가는 단순한 인구 이동이 아닌 도시의 미래를 결정짓는 정주 지표로 해석된다.

익산시 인구 유입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생활 안정성과 주거환경이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시내 주요 생활권에 9500여세대 규모의 대단위 브랜드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되며 30대 실수요자의 전입이 크게 확대됐다.

여기에 익산시가 청년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는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의 기준을 대폭 완화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실제 전입자와 2024년 이후 혼인 가구의 경우 대출잔액 상한을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연간 최대 지원금도 3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또 올해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의 신청자 831명 중 30대는 650명(78.2%)이며, 관외 전입자는 267명(32.2%)에 이른다.

전북 익산시가 청년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추진한 멘토 사업.(익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함께 청년의 주거, 일자리, 창업, 복지 등 청년 지원 기능을 한 건물에 집약한 청년 시청도 청년들이 가까운 곳에서 정책을 체감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익산형 근로청년수당과 청년 참여 포인트 제도, 전입 청년 대상 정착 패키지(웰컴 박스, 문화예술패스, 부동산 중개비 지원 등)도 시행 중이다.

더 주목할 점은 30대 인구 증가가 출산율 개선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023년 900명 초반에 머물던 출생자 수는 2025년 11월 기준 1000명을 넘어섰다.

시는 앞으로도 20대 유입 확대, 30대 장기 정착, 가족 형성·출산 지원을 연계하는 전 생애 청년정책 체계를 통해 '청년이 돌아오고 머무는 도시'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30대 청년의 증가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지역의 미래세대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라며 "청년이 정착하고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 구조를 만드는데 정책의 중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