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철 전 WBA 챔피언 소장품 기증…"체육역사기념관 조성 보탬 기뻐"

이형철 전 WBA 주니어 밴텀급 챔피언(사진 가운데)이 27일 전북체육회를 방문, 소중하게 간직해온 소장품을 기증했다.(전북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이형철 전 WBA 주니어 밴텀급 챔피언(사진 가운데)이 27일 전북체육회를 방문, 소중하게 간직해온 소장품을 기증했다.(전북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이형철 전 WBA 주니어 밴텀급 챔피언이 전북체육역사기념관 조성사업에 힘을 보탰다.

27일 전북체육회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전북체육회를 방문, 소중히 간직해왔던 소장품을 기증했다.

이 씨가 기증한 소장품은 챔피언 벨트와 선수 시절 사진 등이다.

이 씨는 "고향에 챔피언 벨트를 기증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체육역사기념관이 성공적으로 건립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제 출생인 이 씨는 지난 1987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리고 25살이었던 지난 1994년 챔피언이자 일본의 간판 복서였던 오니즈카 가쓰야 선수를 제압하며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였다. 이 씨는 9라운드 2분 55초 만에 TKO승을 거두고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다.

'노력은 재능을 이긴다'라는 신념으로 선수 생활을 했던 그는 25전 19승(15KO) 6패라는 전적을 남기고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제약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에 입사, 현재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영웅 선정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도체육회 정강선 회장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챔피언 벨트를 흔쾌히 기증해 준 이형철 선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전북 체육이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북체육역사기념관 TF 위원장인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은 "체육인들의 땀과 열정,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체육으로 행복하고 발전하는 전북이 될 수 있도록 전북도의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체육회는 전북 체육의 발자취를 기념하고 보존·관리하기 위해 체육역사기념관 건립사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북 출신 전·현직 선수들의 유물 수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민국 복싱 올림픽 최초 금메달리스트인 신준섭 전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정소영 감독 등 체육스타들의 유물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