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버스 타고 싶다"…전북 장애인단체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
-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신준수 기자 = 전북지역 장애인단체가 시외·고속버스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전북지부는 2일 오전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주차장 옆에서 회견을 열어 "장애인도 추석에 시외·고속버스를 타고 고향에 가고 싶다"며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운수회사가 장애인 시외·고속버스 이동권 보장에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며 "우린 수십 년째 설, 추석 연휴에 버스터미널에 나와 버스에 타고 싶다고 외치고 있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 투쟁으로 2019년 전국 4개 노선에서 장애인 탑승 시외·고속버스가 시범 운행된 바 있다"면서 "전북에서도 전주-광주 노선에 휠체어 탑승 버스가 도입됐지만, 코로나 이후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했다.
이들은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전북 주요 운수회사를 상대로 이동권 보장 소송과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며 "장애인도 명절에 버스를 타고 고향에 갈 수 있는 사회를 반드시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회견 후 30여 분 동안 '버스 탑승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날 회견에 참여한 장애인 50여명은 모두 터미널 내로 이동해 버스 탑승 구역 앞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 중 3명은 서울·광주로 가는 티켓을 끊고 버스 앞까지 가기도 했지만, 장애인 탑승을 위한 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실제 탑승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퍼포먼스를 마무리한 단체는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사업주인 금호고속에 '장애인 이동권 보장' 요구를 담은 호소문을 제출했다.
sonmyj03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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