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송천동 분동안 놓고 갈등…주민들 "기형적 분동안 철회해야"
송천 2동 주민들 전면 수정 촉구…최지은 전주시의원도 백지화 주장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 전주시 송천동 분동을 두고 갈등이 일고 있다. 송천2동 주민들이 자신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분동안에 대한 전면 수정을 요구하고 나서면서다. 일부 시의원도 분동안 백지화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전주시는 기존 조례안을 다시 시의회에 상정하는 등 원안대로 분동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서 분동을 둘러싼 진통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천 2동 주민 30여명은 11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칭)송천3동 분동안의 무효를 촉구했다.
이들은 "그동안 송천 1·2동은 송천중앙로와 과학로를 기준으로 행정구역 경계를 삼아 운영돼 왔다. 하지만 전주시는 이 같은 원칙을 무시하며 송천2동 지역 일부를 송천3동에 편입하려 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주민들의 의견 수렴 필요성이 인정된 지난 7월, 전주시의회가 해당 안건을 부결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수정 없이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전주시는 송천동에 대한 분동을 추진 중이다. 에코시티 개발 사업 등으로 인구가 크게 늘어난 송천 1동에 대한 분동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에코시티 주민들은 주민센터를 비롯한 행정기관 재배치나 신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었다.
이에 시는 에코시티 개발구역 전체를 송천3동으로 분동하는 내용의 조례 및 규칙 예정안을 지난달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현 송천 2동 일부가 에코시티 개발구역이라는 이유로 3동에 포함되면서 해당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시는 기존 분동안을 지난 10일 전주시의회에 다시 상정한 상태다.
주민들은 "우리 송천 2동 주민들을 분동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행정구역 설정의 대원칙과 주민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기형적인 분동은 절대 안 된다"면서 "전주시는 현 분동안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은 전주시의원도 이날 열린 제42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분동안 백지화를 주장했다.
최 의원은 "행정이 내놓은 분동안은 행정 편의주의의 산물이며, 주민 의사와 생활 현실을 철저히 외면한 기형적이고 편파적인 안이다"면서 "게다가 의회가 주민과 의회 모두가 납득하지 못한 안이라고 판단, 부결시켰음에도 전주시는 아무런 수정도, 어떤 재검토도 없이 똑 같은 안을 다시 의회에 상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이번 분동안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기형적 모양이다. 특정 블록만을 잘라내 인위적으로 끼워 맞췄기 때문"이라면서 "기이한 형태의 송천3동을 만들어 놓고도 주민 편의를 위한 분동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지은 의원은 또 "송천동에 도서관, 청소년 체육시설과 같은 생활 SOC가 전무한 상황이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송천1동·송천2동·송천3동으로 나눈다면 각각의 동에 필요한 주민센터, 복지관, 도서관, 체육문화시설은 어떻게 확보하겠다는 것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행정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부결된 뒤 주민 대표 간담회를 네 차례에 걸쳐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그렇지만 현재 송천동 분동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사안이고, 당장 합의안 도출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번 동일한 분동안을 재상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 송천3동 분동안은 에코시티 도시개발구역이라는 다소 특수한 측면을 반영했다. 지리적 여건 외에도 생활권역과 개발권역 일치 여부, 인구 수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시는 앞으로 연구용역과 주민 의견수렴을 통해 권역 내 복지·문화 인프라 확충에 나설 예정"이고 말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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