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폭우에 밭 다 잠겼어"…긴급대피 전주 진기마을 주민들 '한숨'
6일부터 7일 오전 10시 50분까지 전주 덕진구 183.7㎜, 완산구 195㎜
전주시 "마을 일대가 저지대라 대피 안내, 차올랐던 물은 빠져"
-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신준수 기자 = "아침에 비가 쏟아질 땐 정말 겁났어요. 지대가 낮은 텃밭은 물에 다 잠겼어요."
7일 오전 10시께 찾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용소중학교 체육관. 이곳에는 밤사이 내린 폭우로 인해 진기마을 주민 19명, 월평마을 주민 5명이 대피한 모습이었다.
체육관 바닥에는 방수매트가 깔려 있었고, 공무원들은 주민들의 임시 휴식공간인 텐트를 설치하느라 분주했다.
주민들은 체육관 한쪽에 모여 앉아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현장에 나온 공무원들에게 "지금은 어떤 상태냐"고 물으며 현재 마을의 상황을 걱정하기도 했다.
진기마을 거주 한 주민은 "아침에 비가 막 내릴 때는 정말 겁났다"며 "원래 마을이 자주 침수되는 지역이라 일부러 집도 높게 지었지만, 지대가 낮은 텃밭까지 물이 차오르더라"고 말했다.
이광인 씨(70대)는 "마을에 200평 정도 작은 밭이 있는데, 물에 다 잠겼다"며 "작물이고 뭐고 물이 차오르니까 급하게 집에서 나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 8시 7분께 "전주시 지역 폭우에 따라 덕진구 송천2동 진기들 권역 일대 주민은 용소중학교 등 대피소로 즉시 대피해 주시기 바란다"는 재난문자를 받고 함께 이곳으로 대피했다.
김 모 씨(70대)는 "재난문자를 받고 다 같이 마을회관에 모여서 공무원들이 준비한 버스를 타고 한 번에 이동했다"며 "우리 집은 물이 들어오거나 하진 않았지만, 마을 옆에 농수로가 넘칠 위험이 있으니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해당 일대가 저지대라 상습 침수 구역이기도 하고, 당시 인근 농수로가 물이 많이 차오른 상태라 주민들을 대피시켰다"며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도 대부분 빠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6일부터 이날 오전 10시 50분까지 전주시 덕진구의 누적 강수량은 183.7㎜, 완산구는 195㎜를 기록했다.
sonmyj03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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