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서 '마한 취락지' 발굴…금상 상류 최대 규모

장수군 계남면 화양리 일원서 주거지 63기 등 확인
"고대 교통·생산 거점 입증"

전북 장수군은 천천~장수IC 연결도로 공사 구간 사전 조사에서 금강 상류 지방에서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마한 취락지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곡옥거푸집(장수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9.3/뉴스1

(장수=뉴스1) 강교현 기자 = 전북 장수군은 천천~장수IC 연결도로 공사 구간 사전 조사에서 금강 상류 지방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마한 취락지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재단법인 전라문화유산연구원이 진행한 이번 조사는 계남면 화양리 일원의 '장수 침곡리 유물산포지 G'에서 진행됐다.

발굴 결과 원삼국시대 마한 취락으로 추정되는 주거지 63기, 지상건물지 10기, 구상유구 8기, 수혈 3기가 확인됐다. 이는 장수 지역에서 발견된 마한 취락 중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주거지는 방형계 평면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일부 타원형도 포함됐다. 내부에서는 점토식 부뚜막과 주공, 벽구, 장타원형 수혈이 확인됐다. 또 장란형 토기, 심발, 시루, 호, 완, 주구토기와 소량의 철기류, 방추차, 곡옥 거푸집 등이 출토됐다.

특히 집선문·승석문이 새겨진 회색 경질토기가 다수 발견됐다. 군은 이를 통해 취락의 형성·운영 시기가 4~5세기인 것으로 추정했다.

군은 이 유적이 마한계 주거 구조의 특징을 분명히 보여주며, 전북 동부지역 마한 주거지 연구와 장수 지역 역사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최훈식 장수군수는 "이번 발굴은 장수군이 고대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장수군의 정체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