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면 자동 냉수 공급'…닭 폐사율 줄고 달걀 품질 높아져
국립축산원, 온·습도 기반 자동 냉수 공급 시스템 개발
- 강교현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농촌진흥청은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가축 더위 지수 연동 자동제어 기술'의 가금류 사육환경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술은 가축이 더위를 느끼는 지수(THI, Temperature-Humidity Index)를 기반으로 축사 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축사 내부에 설치된 센서가 온·습도를 감지하고 가축 더위 지수를 산출한 뒤 그 수치에 따라 송풍 팬과 냉수 공급장치를 단계적으로 가동하는 원리다.
연구진은 지난해 여름 충북 옥천에 있는 동물복지 인증 산란계 농장에서 이 시스템을 적용해 실증 시험을 진행했다.
평균 실내 온도 32.8도에 약 20도의 냉수를 자동으로 공급한 결과, 산란율은 1.25%포인트(83.5%→84.75%) 늘었다. 또 난각강도(달걀 껍데기의 단단함)는 10.2%포인트(4.10→4.52 ㎏/㎠) 향상됐다.
반면 폐사율은 0.84%포인트(2.39%→1.55%) 감소해 산란계 보호 효과가 두드러졌다.
가금류는 체온 조절 능력이 낮아 더위에 취약하기 때문에 여름철 산란율 저하와 달걀 품질 저하, 폐사율 증가 등이 빈번히 발생한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이휘철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과장은 "가축 더위 지수 기반의 자동 냉수 공급 시스템은 혹서기 산란계의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산성 저하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기술"이라며 "이 시스템이 동물복지 향상과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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