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익산시장 "공직 비리 뿌리는 '골프'…내 임기 동안 금지"

"불합리하고 무리한 측면 있어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4일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전 직원을 상대로 골프 특별 금지령을 내렸다.(익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익산=뉴스1) 장수인 기자 = 정헌율 익산시장이 최근 불거진 금품수수 의혹 사건을 계기로 비리의 고리를 전면 차단하기 위해 초강수를 뒀다.

정헌율 시장은 4일 예정된 휴가 일정을 변경하고,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최근 발생한 공직 비리의 뿌리는 대부분 골프에서 시작됐다"며 "불합리하고 무리한 측면이 있더라도 임기 동안은 골프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모든 직원이 충격을 받았고, 외부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피해자가 됐다는 것을 안다"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으려면 초강수를 둘 수밖에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정 시장은 "업체와의 골프는 로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실제 범죄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번 조치는 단순한 지침이 아니라 익산시가 비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약된 골프 일정이 있다면 모두 취소하고, 그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운동에 쓰길 바란다"며 "익산에서는 골프가 비리의 통로가 될 수 없음을 시민과 외부에 명확히 하라"고 주문했다.

시는 이번 특별 금지령을 전 직원에게 즉시 하달했으며, 강력한 점검과 공직기강 강화 대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 시장은 회의에서 △간부 모시기 금지(내부 청렴 강화) △청년경제국 로드맵 제시 △지역 농산물 공급 체계 내실화 △여름철 기습 폭우 대비 △전 직원 여름휴가 운영 등 현안도 차질 없이 운영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간판 정비사업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간부 공무원 A 씨를 구속해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증거물 확보를 위해 익산시청 주요 부서 등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A 씨의 차 안에서 수천만 원 상당의 돈뭉치를 발견한 바 있다.

익산시는 사건이 불거지자 A 씨를 직위해제하고, 해당 부서에 대해 특별감찰에 착수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