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마음으로 결식 아동들에게 든든한 한 끼"
대한적십자사 진안군협의회 회원들 지역 아동 위한 '황금도시락'
진안 아동 60여명에게 든든한 식사 조리해 배달
- 장수인 기자
(진안=뉴스1) 장수인 기자 = "내 자녀, 손주에게 준다고 생각하며 정성을 담아 조리하고 있어요."
여름방학 중 결식 우려가 있는 전북 진안군 아동들을 위해 따뜻한 손길이 모아졌다.
27일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 진안군협의회 회원들이 여름방학이 시작된 이달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지역 아이들을 위한 '황금도시락' 사업을 추진한다.
전북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이번 사업은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과 제도적 지원에서 소외된 복지 사각지대 아동을 대상으로 맞춤형 도시락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황금도시락 사업에는 10여년간 진안군 내 취약계층을 위해 밑반찬 봉사를 꾸준히 이어온 진안군협의회 소속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황금도시락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봉사자들이 아동을 위한 식재료 준비부터 조리, 배달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다.
봉사자들은 단순 음식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주재료를 정육점에서 직접 구입하고, 당일 신선 식재료만을 사용해 도시락을 조리하는 등 정성을 들이고 있다.
또 조리뿐 아니라 배달도 직접 맡아서 하고 있다. 일부 도시락은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아동에게 전달되며 나머지는 봉사자와 진안군, 지역아동센터가 협력해 발굴한 결식 우려 아동의 가정에 직접 방문해 배달한다.
이 사업은 대한적십자에서 진행한 '황금도시락 후원 캠페인'을 통해 마련된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진안군 내 60여명의 아동에게 지원되고 있다.
김정숙 대한적십자사 진안군협의회장은 "방학 동안 학교 급식이 중단되면서 식사를 거르는 아동이 늘어나고 있어,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가 직접 도시락을 챙겨보자고 마음먹었다"며 "자녀나 손주의 음식을 챙기듯 정성을 담아 조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 꼭 챙겨줘야 할 아이들에게 우리가 먼저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활동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며 배달 때마다 기다렸다고 반겨줄 때 오히려 우리가 더 큰 위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수 대한적십자사 진안군협의회 구호복지팀장은 "일부 지역은 주변에 식당 등 외식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아동들이 바우처를 실질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모금을 통해 겨울방학과 주말 등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진안을 넘어 타 시군에도 사업을 확장하는 내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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