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랜드마크 만든다"…국가 공모사업 도전한 전주남부시장 상인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백년시장' 도전…선정 시 3년간 최대 40억원 지원
시장 상인회 "한옥마을·청년몰·야시장 등 풍부한 인프라로 경쟁력 충분"
-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신준수 기자 = 전북 전주남부시장 상인들이 국가 공모사업인 '백년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서다. 상인들은 공모사업을 통해 남부시장을 단순 전통시장이 아닌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21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남부시장 상인회가 정부의 '특성화시장 육성사업(백년시장)' 공모 도전을 준비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처음 도입한 '백년시장 사업'은 지역 내 70년 이상 된 전통시장 가운데 경제·문화·사회적 스토리를 지닌 곳을 선정해, 향후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한 시장으로 육성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올해 사업에는 전국에서 단 2곳의 시장만이 선정된다. 선정된 시장은 환경 개선, 상품 확대 등 문화·역사적 가치 브랜드화를 위해 3년간 최대 40억원(국비 50%, 지방비 50%) 규모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공모사업 도전은 위기 극복을 위해서다. 실제 전주남부시장은 전주를 대표하는 시장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중심인 전통시장의 특성상 경기 침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상인회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모든 오프라인 매장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중에서도 전통시장이 받은 타격이 가장 컸다"며 "디지털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고령의 상인들이 이를 적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이번 사업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전장은 내밀었지만 숙제는 많다.
중기부가 파악한 전국 70년 이상 전통시장 170여 곳 가운데 전주남부시장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정 대상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은 셈이다. 이에 상인들은 우선 과거 문헌 기록 제출을 통해 남부시장이 7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다는 증명하기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인회 관계자는 "과거 신문, 기록 등 자료를 찾아 70년 이상 된 전통시장임을 증명할 계획이다. 역사 관련 서적에도 시장의 오래된 기록이 남아 있다"며 "공모 요건을 충족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남부시장이 가진 다양한 강점을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남부시장은 △전주한옥마을 △서학예술마을 △풍남문 △전라감영 등 인근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 또 전국 최초로 청년몰과 야시장을 운영하는 등 상징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다.
상인회는 "지원 마감일(8월 8일)이 얼마 남지 않아 급하게 준비하고 있지만,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단순히 전통시장이라는 틀을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번 공모에 떨어지더라도 9~10월에 예정된 내년 공모사업에도 신청할 계획"이라며 "남부시장만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사업 지원을 위한 전문 기획자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상인회와 긴밀히 소통하며 행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 돕고 있다"며 "사업 지원 주체가 상인회인 만큼 최대한 도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sonmyj030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