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5명 사상' 천일제지 질식 사고…경찰, 안전 책임자 2명 입건

사고 현장서 황화수소·암모니아 등 유독가스 검출

전주 천일제지 맨홀 질식 사고 현장.(전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전주=뉴스1) 신준수 기자 =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북 전주시 천일제지 맨홀 질식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안전 책임자 2명을 입건했다.

전북경찰청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전주 천일제지 안전관리 책임자 A 씨 등 2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4일 오전 9시 44분께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천일제지 공장에서 맨홀 질식 사고로 B 씨(50대) 등 근로자 2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된 조치다.

당시 B 씨 등은 맨홀 내부에서 작업하던 중 의식을 잃었으며, 함께 있던 다른 근로자 3명도 어지럼증과 의식 저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이 실시한 합동 감식 결과 사고 현장에서 황화수소와 암모니아 등 유독가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감식 결과와 1차 부검에서 특별한 외상이 없었던 점을 근거로 B 씨 등 2명의 사인을 가스중독사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최종 부검 결과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는 고용노동부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추가 입건자를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달 13일 천일제지 전주·서울 사무실을 대상으로 동시 압수수색을 진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sonmyj03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