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도지사 공약이행률 58.8%, 광역 시·도 중 하위권

공약 실현에 16조원 필요…확보된 재원은 5조3천억원에 그쳐
이명연 전북도의원 "임기 내 목표 달성 위한 계획·대책 있나?"

12일 이명연 전북도의원이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도정질의를 하고 있다.(의회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6.12/뉴스1

(전주=뉴스1) 김동규 기자 =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공약 이행률은 58.8%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 지사의 전체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16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나 확보된 재원은 5조3000억 원에 그치고 있다.

이명연 전북도의원(전주10)은 12일 정례회 도정질의에서 “공약 이행률이 저조한 이유가 무엇이고 민선 8기 임기 내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대책이 있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김 지사의 공약은 총 124개로 이 중 11개 사업은 완료됐으며 62개 사업은 이행 후 계속 추진, 46개는 정상 추진, 5개는 일부 추진으로 분류됐다.

이 의원은 “겉으로 보기에는 비교적 잘 추진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며 “현재까지 확보된 예산은 5조3000억원으로 전체 소요 예산의 33.25%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약 가운데 한 푼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사업은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 조성 △청정수소 활용산업 클러스터 구축 △전주 시회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 △군산 고속·시회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 △만경강 친수공간 조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생태문명원 건립 등이다. 이들 사업은 일부 추진 또는 정상 추진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 의원은 “정상 추진, 일부 추진으로 분류된 사업 중에는 예산 확보조차 이뤄지지 않았거나 구체적 실행 계획도 수립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공식적인 이행률과 실제 추진 상황 사이의 괴리가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전북도가 운영하는 공약사업 자문평가단도 문제 삼았다.

이명연 의원은 "자문평가단이 역할이 행정의 편의를 위한 공약 변경을 정당화하는데 그치고 있는지 우려된다"며 “지난 2023년 전북 글로벌 MICE 육성센터 설립운영 공약의 실천 계획이 변경됐는데 당초 계획에 포함되어 있던 마이스 산업 생태계조성과 전주 컨벤션센터 건립 지원을 삭제했다. 이로 인해 사업비는 2336억 원에서 33억 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사실상 공약 철회에 가까운 변경이다”고 말했다.

김관영 지사는 “각 시·도마다 공약의 개수, 난이도 등 여건이 달라 일률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우나 전북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며 “일부 공약사업의 경우 추가적인 재정확보와 제도적 요인 등 외부환경의 영향으로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