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으로 MZ 공략"…전북 지자체 '숏폼' 열풍
군산 '대선 투표 독려' 숏폼 조회수 620만 돌파
전주·김제 등도 숏폼으로 시정 홍보
- 신준수 기자
(전북=뉴스1) 신준수 기자 = 전북 각 지자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의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며 MZ세대와 공감대 형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북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상태. 지방소멸 위기가 높아지자 청년층을 끌어드리려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군산시가 지난달 27일 공식 SNS에 올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홍보 영상은 12일 기준 총 625만(인스타그램 508만·유튜브 117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40초짜리 영상은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투표날 공무원들이 듣기 꺼리는 말 4가지'라는 내용을 접목했다. 영상에선 군산시청 공무원이 직접 출연해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반응은 뜨거웠다. 댓글에서는 '군산시민도 아닌데 이끌려 왔다', '영상 보고 군산시 계정을 구독했다'는 등 호평이 이어졌다.
군산시 관계자는 "내용을 나열하기만 하면 끝까지 보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가볍고 재미있게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숏폼을 제작하게 됐다"며 "밈을 우리만의 색깔로 재구성해 제작한 것이 좋은 반응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팀 내 MZ세대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이를 바탕으로 홍보 주제를 연결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방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내 다른 지자체도 숏폼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북 시군 중에서 가장 많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4만 4000여명)를 보유한 전주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SNS 시민홍보단과 함께 전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홍보단은 전주의 문화·일상 등을 다양한 형식으로 소개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시민과 관광객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영상을 소비할 수 있도록 친근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제시도 도내 시군 인스타그램 중 최초 1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숏폼으로 주목받았다. 죽산면 일대 홍보 영상에서 현실 남매의 유쾌한 대화와 밈을 접목해 큰 호응을 얻었다.
김제시 관계자는 "지난해 팀이 신설된 후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해 왔고 그중 죽산면 홍보를 위해 제작한 영상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팀원들이 MZ세대는 아니지만 최대한 트렌드를 따라가려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숏폼 콘텐츠는 김제시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고 특히 젊은 세대에게 김제를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며 "실제 1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 이후 죽산면을 찾는 젊은 방문객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sonmyj03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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