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민주·진보·정의당 "尹정부, 자발적 식민주의 포섭"

"日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협력" 비판

7일 박정규(오른쪽)최형열 전북자치도의원이 기자실에서 정부가 일본 사도광산 세계유산에 협조했다며 간담회를 갖고 있다.2024.8.7/뉴스1

(전주=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자치도의회 의원들이 일본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정부가 '협조'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전북자치도의회의 더불어민주당·진보당·정의당 의원들은 7일 간담회를 열어 "윤석열 정부가 '자발적 식민주의'에 포섭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협조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의 하나인 사도 광산은 지난달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정식 등재됐다. 과거 이곳에선 수많은 조선인 노동자가 목숨을 건 강제 노역에 시달려야 했다.

이와 관련 도의원들은 "최근 일본이 그토록 갈망했던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보여준 대한민국 정부의 태도, 이게 바로 한국 사회가 여전히 식민주의의 굴레에 갇혀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21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등재됐는데, 한국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국민 감정선을 침범하는 행태까지 서슴지 않으며 일본에 구애의 손길을 내미는 건 외교적 노력이 아니라 구걸"이라며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는 일본을 향한 윤 대통령의 외교적 구걸 끝판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자발적 식민주의에 포섭된 윤석열 정부는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협조한 역사적·정치적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식민주의는 추상적 관념이 아닌 생생한 역사적 경험이란 가르침을 되새기며 도민과 함께 탈식민을 향한 주춧돌을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