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시티개발 “민간임대 분양하겠다”…전주 무주택자들 “장난해?”
전주에코시티 15블록 변경신청에 무주택자들 반발
전주시 “실거주 무주택자를 위해 꼼꼼하게 살필 것”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주 에코시티 데시앙 15블록’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에코시티개발이 기존 일반분양에서 민간임대아파트 분양으로의 변경을 추진하자 무주택자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이 더 멀어지고 있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파트 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일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전주 옛 항공대대 이전부지(에코시티) 공동주택 15블록 아파트 신축공사’ 사업시행자인 에코시티개발이 ‘일반분양에서 민간임대분양으로 사업방식을 바꾸겠다’는 내용의 변경신청서를 접수했다.
분양방식 변경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일반분양하는 것으로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에코시티 15블록의 경우, 예정대로 일반분이 될 경우 평당 분양가는 약 1200만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변 시세보다 600만~700만원 낮은 금액이다”면서 “사업시행자가 민간임대분양으로 전환하는 이유도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하는 것보다 임대의무기간이 지난 뒤 분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제 민간임대의 경우 보통 주변 시세의 90% 가량에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분양방식 변경 추진이 알려지면서 일반분양을 기다리던 무주택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한 시민은 “임대분양으로 전환은 건설사만 배불려주는 셈이다. 전주시 무주택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은 “임대분양전환 신청을 허가해준다면 가뜩이나 폭등한 전주시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또 다시 폭등할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른 한 시민은 “민간임대분양으로 전환되면 무주택이나 청약통장 소지여부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크다.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면서 “전주시는 사업방식 변경신청을 반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코시티개발이 앞서 민간임대분양 방식으로 추진했던 8블록과 3블록의 경우 청약통장과 주택 유무, 소득제한, 지역에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했다.
전주시는 무주택자나 실소유자 입장에서 변경 승인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민간임대주택이 전주시의 방향과는 맞다. 주택을 자산 증식이 아닌 주거 개념으로 봐야한다는 게 전주시의 기본적인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민간임대주택법에 무주택자나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지원임대주택 규정이 생긴 만큼, 임대자격이나 입주조건 등을 파악 중에 있다. 에코시티개발에 요청을 한 상태다”면서 “무주택자나 실거주자 입장에서 어떤 방법이 나은 지 고민한 뒤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연면적 14만1929㎡·건축면적 7307㎡인 데시앙 신축단지는 중대형 단지(784세대)로 전주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다. 전주의 마지막 ‘로또’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다.
지하 2층~지상 29층 높이의 아파트 5개동이 64A형(25평형) 178세대, 84형(34평형) 316세대, 104형(42평형) 142세대, 140형(56평형) 112세대로 구분된다. 경로당, 어린이집, 주민공동시설, 놀이터, 주차장, 근린생활시설 등이 포함돼 있다. 이달부터 사업을 시작해 2024년 1월 완료 예정이다.
사업시행자는 에코시티개발이다. 태영건설은 전주 에코시티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에코시티개발을 설립했다. 태영건설이 지분 80%, 부강건설과 성전건설이 각 10%의 지분을 출자했다.
전주시는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하고 지난 6월7일 고시했다. 하지만 해당 부지가 옛 항공대대 이전 부지인 만큼, 분양·착공 등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전주시와 국방부간 기부 대 양여 절차가 완료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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