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설, 다시 일상으로’…전주역, 귀경객 붐벼
- 이정민 기자

(전주=뉴스1) 이정민 기자 = “부모님 또 올게요, 건강하세요.”
즐거운 설 연휴를 고향에서 보낸 시민의 아쉬운 귀경행렬이 이어졌다.
27일 오전부터 전북 전주역은 귀경길에 오른 시민들로 북적였다.
짧은 연휴였던 만큼 모처럼 가족과 만나 설을 쇠고 떠나려는 귀경객들의 발걸음은 무거워 보였다.
귀경객들의 두 손에는 고향의 정이 듬뿍 담긴 선물과 명절 음식 등이 싸인 보자기가 들려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따뜻한 품에 안겨 차편을 기다리는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떠나기 싫어서인지 하룻밤만 더 자고 가자며 부모에게 보채기도 했다.
김동준씨(42)는 “이번 설 연휴에는 날씨가 좋아 부모님, 형제들과 함께 한옥마을도 다녀오고 좋은 시간 보냈다”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발길이 무겁기만 하다. 아이들도 아쉬워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주역 상행선 KTX는 전날부터 매진행렬을 이어왔다. 상행선 막차인 오후 11시13분 차편까지 특실, 일반실 모두 매진됐다.
상황은 새마을호도 마찬가지였다. 무궁화호는 입석만 남은 상태였다.
미리 예매를 못 한 귀경객은 입석표이라도 구해보려고 매표소 앞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역내 전광판에는 KTX 잔여석이 드물게 표시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같은 날 오후 전주시 고속버스터미널도 귀경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로비에 마련된 대기 좌석은 이미 자리를 잡은 사람들로 만석이었다. 이들은 가족과 함께 차편을 기다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승강장에서는 배웅나온 부모들이 자녀를 부둥켜안거나 자녀가 탄 버스가 떠나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기도 했다.
김미선씨(55)는 “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해주고 싶었는데, 짧은 연휴가 야속하기만 하다”며 “서울에서 혼자 공부하며 버텨내는 아들이 대견하고 고생한 만큼 원하는 결과 꼭 얻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설 연휴인 24일부터 26일까지 전북을 찾은 귀성차량은 모두 63만8000여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설보다 12.4% 줄었다.
ljm192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