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6지구 살아나나"…'첫 마중길'에 기대감 솔솔

첫 마중길 조성에 전주역사 전면개선 등 활기

전북 전주시가 추진 중인 전주역 앞 첫 마중길 조성사업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전주시 제공)2017.5.9/뉴스1 ⓒ News1 김춘상 기자

(전주=뉴스1) 김춘상 기자 = 전북 전주시의 첫 마중길 조성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전주역사 리모델링을 앞두면서 30년 동안 폐허가 되다시피한 전주역 일대가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전주시는 전주역에서 명주골사거리까지 백제대로 약 1㎞ 구간을 문화광장과 명품가로숲 길 등으로 만드는 첫 마중길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이 구간의 차도와 인도폭을 줄이고 도로 중앙에 사람이 머물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보행광장을 만들었다.

시민희망나무 헌수를 통해 다양한 나무를 심어 명품 가로숲도 만들었다.

시는 첫 마중길 광장과 거리를 문화특별시 전주의 품격에 걸맞은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문화장터와 벼룩시장, 버스킹공연, 예술경연대회 등 문화와 예술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시는 이달 20일 전주에서 개막하는 FIFA U-20월드컵 이전에 주요 공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주역 앞 전주 첫 마중길 광장/뉴스1 DB

지어진 지 36년이 지나면서 낡고 비좁아져 이용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전주역사도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올 연말까지 사전타당성용역을 통해 전주역사에 대한 선상역사 전면개선이나 기존 역사 증·개축 등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시는 전주가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호남의 관문인 전주역사의 전면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전북도, 지역 정치권 등과 협력해왔다.

전주역과 첫 마중길 구간은 1977년부터 1983년까지 추진된 6지구 구획정리사업으로 만들어졌다.

6지구는 전북대학교와 전주역 사이 120만5224㎡로 1962년(1지구)부터 당시까지 추진된 구획정리사업 중 가장 규모가 컸다.

완주군청과 농협 전북지역본부, 한국전력 전북지사,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 전북본부 등 관공서와 공기업 10여개가 이 6지구에 자리를 잡았다.

전주시 도시공간 구조변화(1960~2010년대)/뉴스1 DB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서부신시가지가 조성되면서 6지구에 있던 관공서와 공기업들이 줄줄이 떠났다.

완주군청도 완주 신청사로 떠나 이 일대는 거리와 상가를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 대신 문을 닫은 유흥업소 등으로 폐허화되다시피 했다.

시는 전주 첫 마중길이 완성되고 전주역사가 새단장을 하면 이 일대가 사람이 몰리고 문화가 넘쳐흐르는 거리와 광장으로 변신해 역세권 경제는 물론이고 6지구 전체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첫 마중길 조성사업 착수 이후 전주역 주변 빈 건물과 대지를 대상으로 각종 상업시설을 신축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첫 마중길은 전주의 삭막한 첫 인상을 밝고 매력 있는 얼굴로 바꾸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자동차보다는 사람의 도시, 콘크리트보다는 녹색생태도시, 직선보다는 곡선의 도시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천만 관광객이 오는 전주의 관문인 전주역사도 문화재급으로 바꿔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사람들을 머물게 해서 침체된 역세권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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