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아시아 문화심장터①]"파리·로마 넘어선다"…돛 오른 프로젝트
김승수 시장 "아시아에 역사문화 경쟁상대 없다"
역사도심 건축 높이 제한 공고…프로젝트 본궤도
- 김춘상 기자
(전주=뉴스1) 김춘상 기자 = “원도심 330만㎡(100만평)은 후백제의 역사와 흔적, 조선과 통일신라, 고려, 근대, 현대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콘텐츠가 많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집적해 재생하면 파리나 로마를 뛰어넘을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 될 것으로 100% 믿고 있습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이달 6일 전주시청 회의실에서 아시아 문화심장터 태스크포스(TF)팀 특강을 통해 한 말이다.
김 시장은 이날 TF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원도심은 전주의 운명을 바꾸는 공간”이라고 강조하며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달라고 당부했다.
◇“재임 기간 반드시 하고 싶은 일”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는 올해 전주시가 내세운 핵심 정책이다.
이 용어는 김 시장이 지난해 10월19일 뉴스1과 한 인터뷰에서부터 쓰기 시작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재임 기간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전주를 오래된 폐섬을 안도 다다오(Ando Tadao)라는 세계적인 건축가가 들어가서 완전히 바꿔놓은 일본의 나오시마섬처럼 만들고 싶다”면서 “그렇게 되면 이 100만평은 아마 파리나 로마를 능가할 만한 굉장히 중요한 공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지난해 11월18일 전주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2017년 시정운영방향을 설명하며 “원도심을 중심으로 100만평을 100가지 색깔을 간직한 아시아의 문화심장터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6일 국립무형문화유산원에서 ‘지역, 도시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전주시 정책연구소의 장우현 책임연구원이 도시재생 핵심거점의 하나로 ‘4대문 주변 역사도심’을 소개하면서 이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당시 장우현 연구원은 △전통문화 중심 도시재생사업 △역사도심 기본계획 및 지구단위계획 △전라감영 복원 △서학동 미래유산 마을재생 △완산동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서노송 예술촌 △후백제 역사문화 재조명 △치명자산 천주교 평화의전당 등을 도시재생과 관련해서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정책 및 사업으로 소개했다.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는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달 10일 김 시장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시정 핵심정책으로 공식화됐다.
김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2020년 로마, 파리를 뛰어넘는 위대한 도시 전주를 목표로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면서 “원도심 일대 100만평을 100가지 색깔을 간직한 아시아의 문화심장터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도심의 심장부였던 전주부성 일원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재생하기 위한 역사도심 기본계획 및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하고, 국가예산을 확보해 전통문화 중심의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문화예술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 등을 통해 새로운 문화관광거점을 만들고, 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은 인권·예술마을로 변화시키는 전국 유일의 사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문화심장터 TF팀 구성
전주시는 이후 16개 부서, 28개 팀이 참여하는 아시아 문화심장터 TF팀(단장 부시장)을 꾸렸다.
김 시장은 이달 6일 이 TF팀 소속 직원들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1시간 넘게 마이크를 잡고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과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특강을 마치며 “제가 (전주를 파리나 로마처럼 만들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게 포털 메인에 떠서 (허황된 꿈이라고) 두드려 맞았는데, 그만큼 전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원도심 안에는 나무 하나를 심더라도, 실개천을 놓더라도, 보도블록 하나를 놓더라도, 조그마한 건축 하나를 하더라도 이 공간이 전주의 운명을 바꾸는 대한민국 대표도시를 만드는 일이라는 마음으로 여러분들이 하나하나를 장인정신을 가지고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주가 파리나 로마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거듭 직원들을 독려했다.
당시 특강은 전주 원도심 일원 143만㎡(43만2575평)에 2020년까지 국비 206억7800만원과 지방비 835억1900만원, 민간자본 13억5400만원 등 총 1055억5100만원을 투입하는 전통문화 중심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원사항으로 확정되면서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가 막 탄력이 붙기 시작한 시점에서 진행됐다.
◇역사도심 건축 제한…프로젝트 돛 올라
이런 가운데 전주시는 15일 전주시장 명의로 ‘전주부성 및 주변지역 개발행위허가의 제한 주민의견 청취공고’를 했다.
역사도심 179만9396㎡(54만평) 가운데 한옥마을(29만8260㎡, 9만평)을 제외한 148만341㎡(45만평)의 건축행위에 대해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될 때까지 3층 이하까지만 허용하고, 4층 이상부터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제한을 하겠다는 게 골자다.
고층 아파트 건립 등 무분별한 개발행위를 막겠다는 취지다.
“후백제의 역사와 흔적, 조선과 통일신라, 고려, 근대, 현대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콘텐츠가 많이 있는 원도심을 재생해 파리나 로마를 뛰어넘을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내용의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가 돛을 올린 것이다.
김 시장은 이날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 문화심장터’라는 용어를 쓰는 배경에 대해 “(후백제 도읍지이자 조선왕조의 발상지인) 전주는 문화와 역사를 놓고 봤을 때 대한민국에서는 경쟁상대가 없다. 그래서 우리 몸의 중심이자 가장 중요한 심장이라는 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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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김승수 전주시장이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를 꺼내들었다. 후백제 도읍지이자 조선왕조의 발상지인 원도심 330만㎡(100만평)을 한옥마을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재생해 전주를 파리와 로마 같은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허황된 꿈’이라는 지적에 ‘가능한 꿈’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뉴스1은 전주시가 올해 핵심정책으로 추진 중인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의 배경과 내용을 소개하면서 문제점은 없는지 두루 살펴보는 기획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