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농가를 찾아서-전북]홀대받던 밀에 ‘올인’, 국내 종자 절반 보급
고창 더불어사는농장 김복성 대표
- 박제철 기자
(고창=뉴스1) 박제철 기자 = ◇성공 포인트
1.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
2. 남들이 안하는 품목에 집중
3. 미래 예측 가능한 품목 선택
남들이 고소득 작물에만 신경 쓸 때 홀대받던 밀, 보리 품목을 재배해 연 10억 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농장이 있다. 전북 고창군 공음면 칠암리 ‘더불어 사는 농장’ 김복성(54) 대표가 주인공.
김 대표가 처음 농사를 시작한 때는 지난 1986년, 당시 고창지역은 수박과 땅콩, 무가 특작으로 유명세를 타던 시기였다. 지역에서 나름 농사짓는 농사꾼이라면 이 같은 작물로 단시간에 소득을 올릴 수 있었던 시기였다. 그러나 김 대표는 달랐다. 당시 공무원 시험에 합격 후 임명장을 받고 출근 날짜만 기다리고 있던 그에게 농사를 통한 새로운 도전과 목표가 생겼다.
“지금이야 웰빙이 대세지만 그때 당시는 소득 작물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품목이었지요.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생활이 윤택해지면 반드시 건강식품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 저는 굳게 믿었습니다”며 밀과의 인연을 전했다.
‘농사는 단시간에 성공할 수도 없으며 미래를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굳게 믿었기에 당시 남들이 재배를 꺼려하던 밀 재배에 집중 투자했다. 누구나 그렇듯이 그도 처음에 자금 부족과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언젠가는 우리 밀이 제대로 대접 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성실하게 한 푼 한 푼 모은 수익으로 오로지 밀 재배에 올인했다. 그는 “오히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이라 더 쉬웠다”며 자신만의 성공비결을 밝혔다.
다행히 그가 밀 재배를 시작할 때부터 밀 가격도 큰 변동 없이 꾸준히 상승해 줬다. 그간 올린 수익으로 다른 특작도 재배해 볼까 했지만 그는 한눈 팔지 않고 밀 농사를 유지했다. 또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원가를 낮추는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수익도 동반 상승했다. 그는 여기서 얻은 수익금을 100% 전액을 밀 재배에 재투자했다. 밀도 콩이나 보리와 함께 돌려짓기를 해야 수량이나 품질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그는 도전과 실험정신을 통해 체득했다.
또 농산물 재배의 가장 큰 걸림돌인 생산 원가를 낮추기 위해 무경원 점파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해 시행했다. 이 같은 도전과 실험으로 그의 수익은 매년 수직상승을 보였다. 그렇게 올린 수익으로 한 해 한 해 마련한 밀밭이 이제는 60만 평의 거대한 농장으로 조성됐다. 밀 단일 품목으로는 고창군 최대 규모의 농장이다.
김 대표가 이렇게 밀 재배로 성공을 거두자 이곳저곳에서 밀 농사를 짓겠다며 찾아오는 사람도 많아졌다. 더불어 농촌진흥청과 국립종자원에서도 그의 성실함과 노하우를 믿고 밀 종자 육성 농장으로 지정했다. 대한민국의 밀 종자 50%는 김 대표의 농장을 통해 보급된다. 이를 통해 일정하고 안정적인 수익도 보장받게 됐다. 물론 김 대표도 자신의 이름을 딴 ‘더불어 사는 농장’ 브랜드로 자체 판매하면서 매출도 급상승하고 있다.
2~3년 만에 수시로 바뀌는 농업정책을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에게는 기회라고 여기며 우리 밀을 지켜온 ‘더불어 사는 농장’ 김복성 대표. 김 대표는 “세상 모든 이치가 그렇듯이 농사도 현실에만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성공을 위해서는 농사도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형 농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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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농업의 위기'는 새삼스럽지않다. 쌀 관세화와 한중 FTA 등 뚫고나가야 할 난제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이 시급하다. 과연 대한민국 농업은 미래성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우리 농민 특유의 근면성에 ICT, 6차산업, 해외시장과의 접목 등을 꾀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뉴스1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함께 한국농업의 가능성을 개척하고 있는 '미래형 농가'를 선정했다. 전국 지역별로9차례에 걸쳐 게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