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찍어도 인생샷"…한라산 자락 물들인 제주 '핑크뮬리'

서귀포 곳곳 분홍빛 물결…가을 나들이객 발길
바람 따라 일렁이는 핑크뮬리에 관광객 탄성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서 '휴애리 핑크뮬리 축제'가 열리고 있다. 2026.9.20 ⓒ 뉴스1 오미란 기자

(서귀포=뉴스1) 오미란 기자 = 푸른 하늘 아래 여린 바람이 살랑이던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산책길을 따라 연못과 폭포, 야자수 정원, 온실 등을 눈에 담으며 10분쯤 걸어가자, 한라산 자락 아래 솜사탕처럼 피어난 분홍빛 물결이 웅장하게 펼쳐졌다.

현재 '휴애리 핑크뮬리 축제'가 한창인 이곳에서는 바람이 불 때마다 핑크뮬리가 이리저리 흩날리며 화려하면서도 감성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핑크뮬리(Pink Muhly)는 가을이 되면 분홍색과 자줏빛의 은은한 꽃이삭을 피워내는 볏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말로는 '분홍쥐꼬리새'로도 불린다.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서 '휴애리 핑크뮬리 축제'가 열리고 있다. 2026.9.20 ⓒ 뉴스1 오미란 기자

곳곳은 가을날의 소중한 추억을 남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저마다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들고 가을 풍경을 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관광객 강연주 씨(55·서울)는 "한라산 꼭대기까지 보일 정도로 날씨가 좋고, 넓게 펼쳐진 핑크뮬리도 예뻐서 정말 기분 좋은 하루"라며 "어디서 찍어도 '인생샷'이 나올 정도"라고 미소 지었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제주도민 김성복 씨(66)도 "이제 정말 가을이 왔구나 싶다"며 "핑크뮬리 길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면서 주말을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측은 이날을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약 한 달간 축제를 연다는 계획이다.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서 '휴애리 핑크뮬리 축제'가 열리고 있다. 2026.9.20 ⓒ 뉴스1 오미란 기자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제주허브동산'에서도 핑크뮬리 축제가 한창이다.

제주허브동산은 가을철이면 하얀 종탑 밑으로 핑크뮬리와 팜파스가 어우러져 펴 '인생샷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어린이들은 무료, 반려견 동반객은 50% 할인된 가격에 입장할 수 있어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 7시 이후 입장할 경우에도 입장료가 50% 할인된다. 이곳은 매일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서 휴애리 핑크뮬리 축제'가 열리고 있다. 2026.9.20 ⓒ 뉴스1 오미란 기자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정원형 카페 '미노르블랑'도 나들이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한라산과 산방산, 형제섬을 품은 사계 앞바다를 배경으로 핑크뮬리를 감상할 수 있다. 유럽풍 가구와 앤티크 티웨어 등의 소품으로 꾸며져 있는 카페 내부도 인기다.

축제 세부 프로그램과 이용 방법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각 사 누리집과 누리소통망(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서 '휴애리 핑크뮬리 축제'가 열리고 있다. 2026.9.20 ⓒ 뉴스1 오미란 기자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