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에 빼곡한 일본산 '삼나무' 도심 가드레일·방음벽으로 활용
일제강점기 도입 오름·중산간 4340㏊ 분포…80%가 벌기령 지나
목재친화도시 기본계획 용역…목재 수급 여건·활용 가능성 분석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도내에 대규모로 식재된 삼나무를 활용해 목재친화거리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제주도는 '목재친화도시 조성사업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제주지역 목재 수급 여건과 활용 가능성을 분석하고 목재를 도시 공간과 생활문화에 접목하는 기본구상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된다.
제주도는 용역에서 목재특화공간과 거리를 중심으로 목조건축과 건물 내·외부 목질화 방안을 검토한다.
가드레일과 펜스, 방음벽, 정원등·가로등, 벤치 등 도시시설물에 목재를 활용하는 방안도 기본계획에 담는다.
시민들이 직접 목재를 다루고 체험할 수 있는 목공체험공간 조성도 검토한다.
제주도가 주목하는 지역 목재자원은 삼나무다.
삼나무에 대해서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빽빽한 조림지가 생물다양성과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과 탄소를 흡수하고 목재를 생산하는 지역 자원이라는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삼나무는 제주 고유수종이 아니며 일제강점기부터 본격적으로 식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24년 제주시 월평동 27㏊에 식재된 것이 제주지역 대규모 삼나무 조림의 시초로 전해진다.
광복 이후에도 1970년대 녹화사업 과정에서 권장 수종으로 대규모 식재됐고 감귤과수원 방풍수로도 널리 활용됐다.
한때 제주지역 삼나무림 면적은 1만㏊에 달했던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조사에서는 도내 삼나무림이 국유지와 공유지, 사유지 등에 모두 4307㏊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82.2%인 3539㏊가 벌채가 가능한 30년생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벌기령에 도달한 삼나무의 벌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를 건축재와 도시시설물 등 지역 목재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1970~80년대 조림지의 삼나무들이 벌기령에 도달하면서 벌채목 활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삼나무로 도시 구조물을 목재화하면 탄소저장 효과와 온실가스 감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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