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자연 지키며 일자리 만드는 섬"…제주도, '기후경제' 승부수
새 환경 정책 비전 '자연보전·기후경제 조화 이루는 제주'
자연보전·탄소중립 전환·순환경제 구축 등 5대 과제 확정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제주도민과 함께 자연보전과 기후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제주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대한민국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제주가 청정 자연을 단순한 보전 대상에 가두지 않고 지역의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후경제'의 엔진으로 삼기로 했다.
이는 지난 1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 개회식에서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발표한 제주도의 새로운 환경 정책 비전이다.
제주도는 현재 이 비전을 중심으로 △핵심 자연자산 보전 △탄소중립 전환 △순환경제 구축 △통합 물관리 고도화 △산림 복지 실현이라는 5대 전략과제를 확정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제주도는 우선 곶자왈이나 오름, 습지, 해안 등 제주의 핵심 자연자산을 더욱 체계적으로 보전해 나가기로 했다. 곶자왈의 경우 제주특별법 개정과 사유지 매입, 오름의 경우 등급제 등을 통해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식이다.
나아가 공간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절대·상대 관리보전지역 등급별 관리를 강화하고 중점평가사업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보전과 개발의 균형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동시에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 확대, 생태관광 우수 프로그램 인증제 도입 등을 통해 지역과 함께하는 생태관광 기반을 확대하고, 해안사구 고유 식생 복원과 습지보호지역 확대 등을 통해 탄소흡수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8%까지 감축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는 기존 목표치보다 5%p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탄소시장과 기후테크 혁신기업을 육성하고, RE100(재생에너지 100%) 특화 지구와 탄소중립 선도마을도 조성하기로 했다.
여기에 '기후도민회의'와 '기후행동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고 자발적 탄소시장도 활기를 띠도록 적극 지원함으로써 제주도민 참여도 확대하기로 했다. 위 지사는 "제주도민의 기후행동에 특별한 보상이 주어지는 체계를 확고히 만들어 이러한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버려지는 자원이 새로운 가치와 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전 주기 순환경제를 구축하는 데에도 힘을 쏟는다.
제주도는 우선 제주도민 편의를 중심으로 재활용품 배출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개선방안을 검토하면서 AI 기반의 배출량 모니터링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현재 201곳 정도인 재활용 도움센터도 2030년까지 25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폐패널과 사용 후 배터리, 폐블레이드 등을 재활용하는 '재활용 산업단지'를 최초로 조성하고, 신규 소각시설도 확충해 나가겠다는 게 제주도의 구상이다.
가뭄과 폭우 등 기후 위기에 대응한 물관리도 강화된다.
제주도는 우선 AI를 기반으로 지하수 예측·예보체계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기존 13개만 활용하던 지하수위 관측망을 151곳으로 대폭 확대해 지하수의 수량과 수질을 함께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체 수자원을 확보하고 활용하는 데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중규모 빗물이용시설 1개(기존 1개)를 더 확충하고, 2028년부터는 지하수 저류 댐도 본격적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탄소 흡수원 확충과 산림복지 실현도 주요 추진 과제다.
제주도는 도시숲과 제주도민 제안형 녹지공간을 늘리고, 생활 밀착형 특화 정원을 조성하는 동시에 산림탄소배출권 등록 등 산림 자산화를 추진하고, 산림 휴양·치유 통합 플랫폼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여기에 AX(인공지능 전환), DX(디지털 전환) 기반의 산림관리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산림탄소흡수지도를 작성하고, 24시간 산불 감시 체계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위 지사는 이번 비전과 관련해 "환경 정책의 최우선 기준을 미래 세대에 둘 것임을 분명히 선언한다"며 "이 원칙을 바탕으로 자연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의 가치가 기후위기 대응과 제주도민의 삶,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열린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주도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환경공단과 뉴스1,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공동 주관했다.
※이 기사는 뉴스1 제주본부와 제주도가 공동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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