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순환경제' 향한 선도적 실험…"성공모델 구현이 중요"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 메인 세션 패널토론
순환경제 성과 측정 가능한 통계 시스템 구축 움직임도

안병옥 서울대학교 특임교수(왼쪽부터)와 이창훈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위원장, 프랭크 조초 호주국립대 크로퍼드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이창흠 제주특별자치도 기후경제부지사, 문갑생 한국환경공단 자원순환본부 자원순환이사가 10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린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 메인 세션 '녹색문명 전환의 시대 : 순환경제 2.0'에서 토론하고 있다. 2026.9.10 ⓒ 뉴스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클린하우스, 일회용 컵 보조금 제도 등을 선도적으로 추진한 제주도가 순환경제 확산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이 10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안병옥 서울대학교 특임교수가 좌장을 맡아 메인세션 '녹색문명 전환의 시대, 순환경제 2.0'의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창흠 제주도 기후경제부지사는 "순환경제가 정착되고 구현되려면 국가적으로 제도와 규제가 잘 갖춰지는 것은 물론 순환경제가 이득이 되는 구조와 시장이 마련돼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의 실천과 지방자치단체의 구체적인 집행을 이끌기 위해서는 성공하는 모습을 구현하고 '이게 정말 되는구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지사는 "제주도는 순환경제에 대한 선도적인 실험들을 하고 있다. 클린하우스도 제주에서 시작했고, 재활용 동네마당도 마찬가지다. 공공일자리와 연계하면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주민 민원을 없애는 것은 물론 재활용률을 높이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주도는 더 나아가 폐기물 배출과 수거, 재활용을 종합적으로 구현하는 사이트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잘 버리게 하고, 이를 잘 수거해 제대로 재활용할 수 있게 할지 꼼꼼히 점검해 제도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지사는 또 "제주에서 시범적으로 추진했던 정책 중 하나로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있다"며 "제주공항에 텀블러를 들고 입도하는 여행객에게는 소비 쿠폰을 제공하고 카페에서는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인센티브와 규제를 조합한다면 순환경제 2.0의 좋은 모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10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린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 메인 세션 '녹색문명 전환의 시대 : 순환경제 2.0' 토론회. 2026.9.10 ⓒ 뉴스1 오미란 기자

문갑생 한국환경공단 자원순환이사는 "순환경제로의 많은 정책적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애로사항에 봉착하고 있다"며 "우리 공단이 시행하고 있는 EPR 제도(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적극 권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PR 제도는 제품 생산자 등에게 포장재 폐기물에 대해 일정량의 재활용 의무를 부여하고, 이행하지 않을 시 재활용 부과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문 이사는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기업에도 최대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EPR 제도,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 제도, 플라스틱 재생 원료 사용 의무화 및 표시 제도 등을 원스톱으로 관리하면서 순환경제 구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순환경제 데이터 생산과 활용과 관련, "전 세계적으로 순환경제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없는 현실"이라며 "제품의 생산부터 최종 처리까지 단계별 데이터가 구축돼야 전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데 공단에서는 디지털화된 통계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주도가 주최하고 한국환경공단·뉴스1·㈜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공동 주관하는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