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만든 전기, 마을이 나눠쓴다…AI로 태양광·전기차 통합관리

기후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원사업…100억원 지원

제주시 한경면 한경풍력 발전단지 모습.ⓒ 뉴스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제주 한림읍이나 대정읍의 20가구 안팎을 하나로 묶어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를 이웃과 나눠 쓰는 '에너지제로 마을'이 조성된다.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망의 저장장치처럼 활용하고,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스마트팜도 실증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인공지능(AI) 기반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지원사업'을 통해 이 같은 분산에너지 사업을 제주에서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에너지제로 주택단지는 한림읍 또는 대정읍 20가구 안팎을 대상으로 태양광과 히트펌프, 전기차, ESS, AI 가전을 하나의 에너지관리시스템으로 연결한다. 개별 주택에서 생산하고 남은 전력을 마을 안에서 나눠 쓰고,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에는 설비가 자동으로 가동 시점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제주는 지난달 말 기준 전기차 보급률이 12.2%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주택용 히트펌프 보급에 따른 난방 전기화도 진행되고 있어 기후부는 전력 생산·저장·소비를 한 지역에서 묶어 관리하는 실증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가상발전소(VPP)와 초급속 충전소를 연계한다. AI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하고 ESS의 충·방전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제주 주요 지역에는 양방향 충전기도 설치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을 때 전기차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수요가 늘면 다시 전력망으로 보내는 전기차-전력망 연계(V2G)도 실증한다.

스마트팜에는 태양광과 비리튬계 ESS, 공기열 히트펌프를 결합한다. AI로 발전량과 농장 전력사용량을 예측해 남는 전력을 냉난방과 조명, 영양액 공급 등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충전소와 스마트팜에는 비리튬계 ESS를 적용해 장주기 운전 성능과 안전성, 경제성을 확인한다.

지원사업 전체 예산은 100억원이다. 정부가 총사업비의 최대 50%를 지원하며 사업별 국고보조금은 최대 50억원이다. 선정 사업은 이달 협약을 거쳐 올해 말까지 추진하고, 이후 5년 동안 설비 확인·점검과 유지보수 등 사후관리를 진행한다.

제주는 지난해 전남·부산·경기와 함께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으로 지정됐다. 특화 지역에서는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특례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히트펌프에 쓰는 P2H, 여러 발전·저장자원을 하나로 묶는 가상발전소,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망 자원으로 활용하는 V2G 등의 사업을 시험할 수 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