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크로반' 강풍에 제주 피해 43건…바지선 크레인 전도로 50대 숨져(종합)

풍속 최고 22.2m·최대파고 6.4m…여객선 대부분 결항, 항공 59편 지연
소방 접수 강풍 피해 43건…기상청 "7일까지 초속 20m 이상 강풍"

5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에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는 모습.(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24호 태풍 '크로반'이 몰고 온 강풍으로 제주에서 크레인이 쓰러져 1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바닷길 막히고 하늘길 지연…항공 59편 늦어져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 현재 제주도 전역에는 태풍 크로반으로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도 동부 앞바다와 제주도 남동쪽 안쪽 먼바다,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그 외 제주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크로반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강도 1, 최대풍속 초속 21m, 중심기압 990hPa(헥토파스칼)의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70㎞ 부근 해상에서 남남동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 안팎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다.

주요지점 1시간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오후 5시30분 기준 사제비 22.2m, 마라도 21.4m, 제주금악 21.4m, 가파도 19.7m, 새별오름 18.6m, 우도 18.1m, 영실 18.0m, 고산 17.6m, 제주공항 17.0m 등을 기록했다.

주요지점 최대파고는 서귀포 6.4m, 마라도 4.4m 등이다. 이로 인해 제주항여객터미널을 기점으로 한 여객선 대부분이 결항했으며, 목포, 녹동 등에서 출발한 여객선은 정상운항했다.

하늘길은 비교적 정상 운영 중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은 오후 6시 기준 국제선 7편, 국내선 52편이 지연했으며, 결항편은 없다.

전날부터 발생한 강풍 피해는 이날도 이어졌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5일 오후 5시 기준 강풍 관련 피해 신고는 총 43건 접수됐다. 구조·구급활동은 3건, 안전조치는 40건이다.

이날 오후 3시38분쯤 제주시 한림읍에서는 지붕이 흔들리고, 오후 4시 서귀포시 표선면에선 나무가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오전 11시 1분 제주시 애월읍에서 등대 태양광 패널이 추락할 위험이 있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전날 오후 7시22분쯤 제주시 연동에서는 건물 외벽이 떨어졌으며, 오후 11시1분쯤 서귀포시 성산읍에서도 건물 외벽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밖에 다수의 나무가 쓰러지거나 꺾이고, 가로등, 신호등 등이 파손되기도 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지난 4일 오후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해안에서의 낚시객 구조작업.(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후 6시17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해안 갯바위에서는 낚시객 2명이 고립돼 구조되기도 했다.

크레인 전도로 1명 사망·1명 중상

인명사고도 발생했다. 전날 오후 3시53분쯤 제주시 건입동 부두에서 바지선 보수 공사 도중 크레인이 쓰러져 50대 남성 2명이 깔렸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바지선 선주 A 씨는 제주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크레인 기사 B 씨는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날 오후 1시50분쯤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제초 작업 중이던 C 씨가 강풍에 날린 가림막에 부딪혀 경상을 입기도 했다.

기상청은 오는 7일까지 제주도에 순간풍속 초속 20m(산지 25m) 이상의 강풍이 계속 불겠다고 예보했다. 제주도 모든 해상에는 초속 9~18m의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은 최대 5m 이상으로 매우 높아질 전망이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