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분양시장 이런 적 없었다"…미분양 주택 3302호 '역대 최다'

준공 후 미분양도 2364호로 늘어…해소대책은 역부족

주택상생 프로젝트./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사상 처음으로 3300호를 넘어섰지만, 제주도가 내놓은 해소 대책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세제 감면과 할인 분양 등을 묶은 '주택시장 상생프로젝트'가 시행된 지 두 달 동안 실제 분양으로 이어진 사례는 10호에 그쳤다.

미분양 3303호·준공 후 미분양 2364호 '역대 최다'

제주도가 최근 공개한 '2026년 7월 제주 주택 통계 및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3303호로 집계됐다.

전월 2909호보다 394호(13.5%) 증가한 규모로, 관련 통계가 제시된 2018년 이후 가장 많다.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2020년 말 1095호에서 2021년 말 836호까지 줄었지만 2022년 말 1676호, 2023년 말 2499호, 2024년 말 2807호로 급증했다.

지난해 말에는 2650호로 다소 줄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1월 2606호, 2월 2711호, 5월 2804호, 6월 2909호에 이어 지난 7월 처음으로 3300호를 넘어섰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않은 주택은 지난 7월 말 2364호로, 전월 2339호보다 25호(1.1%) 증가했다. 전체 미분양 주택의 71.6%에 달한다.

준공 후 미분양은 올해 1월 2102호에서 2월 2213호, 5월 2265호, 6월 2339호, 7월 2364호로 꾸준히 늘고 있다.

규모별 미분양 주택은 전용면적 60㎡ 초과 85㎡ 이하가 1821호(55.1%)로 가장 많았고, 85㎡ 초과도 1316호(39.9%)에 달했다.

세제 감면·할인분양에도 두 달간 계약 10호

미분양이 쌓이는 상황에서도 추가 공급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7월 기준 도내 민간 분양 공동주택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사업장은 42개 단지·5696호다. 이 가운데 17개 단지·3542호는 착공했고 25개 단지·2154호는 착공 전이다.

주택 분양시장이 침체한 상황이어서 미분양 주택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제주도는 미분양 주택 거래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주택시장 상생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민간 사업주체가 제공하는 할인분양과 잔금 유예, 가전제품 제공 등 특별 혜택에 제주도의 취득세와 중개수수료 지원 등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다만 현재까지 실적은 제한적이다. 상생프로젝트에는 도내 10개 사업장의 미분양 주택 935호가 참여하고 있지만, 시행 후 두 달 동안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물량은 10호에 그쳤다. 참여 물량의 약 1.1% 수준이다.

제주도는 사업 초기인데다 주택 구매를 결정하기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의 계약 실적보다는 문의와 시장 반응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상생프로젝트와 관련한 문의전화가 다수 접수되고 있다"며 "사업을 장기간 시행하면 미분양 해소 효과가 점차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