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연루 의심 정황 충분했는데…부 경장, 끝까지 모르쇠
휴대전화 위칫값 고정에도 대면 확인 안 해
재수색 참여한 뒤에도 '연락됐다'…경찰, 3주 뒤에야 거짓말 확인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부 모 경장(34)이 실종된 30대 여성 장 모 씨의 신변 위험을 인지하고도 방치했다는 의혹이 경찰 수사에서 밝혀질지 주목된다.
28일 국민의힘 박상웅 국회의원이 제주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 경장은 5월 15일 오후 6시 43분쯤 실종 신고를 받고 당일 오후 7시 8분부터 8시 55분까지 7차례 112시스템상 위치정보를 조회했다.
당시 장 씨 휴대전화 위칫값이 한림항 근처로 확인되면서 인근 파출소 직원들이 출동해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장 씨가 장기 투숙 중이던 숙소에서 나온 5월 12일 밤에서 다음 날 새벽 사이 숨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연히 휴대전화 신호도 한 곳에 고정돼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부 경장은 실종자의 휴대전화 신호가 특정지역에 멈춰 있었는데도 이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대면 접촉 없이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며 오후 9시 16분쯤 사건을 자체 종결했다.
부 경장이 신고를 종결하자 현장에 있던 파출소 직원들도 수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장 씨와 연락이 이뤄지지 않자, 장 씨 가족은 7월 19일 서울 노원경찰서를 통해 실종 재신고를 했다.
이후 공조 요청에 제주경찰청과 제주서부서는 다음 날인 20일부터 21일까지 총 16차례 장 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했다. 그중 4차례는 부 경장이 실시했다. 본인이 거짓 종결한 실종자를 찾겠다고 그 위치를 조회한 것이다.
이때 장 씨의 휴대전화 전원은 이미 꺼진 상태였다. 범죄 연루 가능성이 크고,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서도 부 경장은 처음 신고를 종결한 경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서부서는 3주 가까이 지난 이달 10일에야 부 경장이 장 씨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결론짓고 조사에 들어갔다.
부 경장은 7월 2일 오후 6시 2분쯤 60대 남성이 가족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는 신고를 접수했는데도 같은 날 오후 11시 38분쯤 '연락이 닿았다'며 자체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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