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으로 돌아온 실종자들…"제주에 숨진 실종자 많다" 괴담 확산

장미란씨·60대 남성 등 '허위 종결' 2개 사건 안타까운 결말
제주 성인 실종신고 3년6개월간 2914건…전수조사도 불신

24일오전 제주시 한림읍 모 초등학교 인근 야자수밭에서 실종된 장미란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일대를 통제하고 감식 작업을 하고 있다. 2026.8.24 ⓒ 뉴스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경찰이 장미란 씨 실종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이 처리한 성인 실종 사건들을 전수조사한다.

24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의혹을 받는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 경장(30대)이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298건의 신고를 종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 경장이 장 씨 사건처럼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고 속여 허위 종결한 사건이 또 있는지 전부 들여다보고 있다.

그는 장 씨 사건 외에 지난 7월초 60대 남성 실종 신고를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나 유사한 사건이 더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장씨와 60대 남성 모두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사건을 제대로 처리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안타까움과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23년부터 2026년 7월까지 최근 3년 6개월간 제주경찰에 접수된 만 18세 이상 성인 실종 신고는 2914건에 달한다.

연도별로 보면 2023년 944건, 2024년 814건, 2025년 786건, 올해 370건 등이다.

경찰은 실종 신고의 대다수가 단순 가출이거나 신고된 당사자가 가족과 연락을 피하는 등 범죄와는 무관한 사례로 보고 있다.

올해 6월30일 기준 이 가운데 아직까지 실종 처리가 해제되지 않은 사건은 15건이다.

그러나 A경장 사건 이후 경찰이 제대로 실종 신고를 처리하지 않고 종결된 것처럼 꾸미는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씨 시신이 발견된 이날 오전 제주시 애월읍에서 발견된 남성 실종자 사건은 의도치 않은 결과지만,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얼마나 큰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남성은 지난 12일 실종신고됐으며 경찰이 장씨 사건과 별개로 수색해 시신을 찾았다.

A경장과도 무관한 사건으로 밝혀졌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두 사건을 연관지으며 '제주에 숨진 실종자가 많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얘기가 퍼지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A경장이 담당한 실종 사건을 전수조사하는 한편 성인 실종 사건 수사 체계 등도 개선할 예정이다.

kdm@news1.kr